
반대로 윤여원 대표에게 남은 것은 제한된 지분과 대표직뿐이며 창업주 윤동한 회장은 주주들의 복귀 반대와 가족 간 경영권 갈등으로 상처만 남겼다. 직원들 역시 오너 간 불편한 상황 속에서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더 큰 피해자는 주주들이다. 개인 간 갈등에 불과한 사건으로 인해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 주주들은 국내 증시 호황 속에서도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콜마홀딩스 주가는 지난 6월 최고점 2만150원에서 12일 종가 기준 1만1010원으로 거의 반토막 났고 콜마비앤에이치 역시 8월 최고점 2만300원에서 1만3380원으로 급락했다. 주주 가치가 눈에 띄게 훼손된 셈이다.
윤 부회장은 분쟁 중 "주주 가치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사회적 이미지와 신뢰가 손상되면서 주가는 하락했고 종목토론방에는 오너와 경영권에 대한 비판 글이 쏟아졌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가족 간 문제를 넘어 기업 신뢰와 주주 가치를 위협하는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제 윤 부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내부 문제를 정리한 만큼 실적 관리와 기업 체질 개선은 물론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구체적이고 신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동시에 분쟁 과정에서 훼손된 대외 이미지를 개선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주주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선언은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입증해야 한다.
한국콜마는 그동안 혁신과 성장 계획을 발표하며 '밸류업'을 약속해왔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계획을 현실로 만들어 주주와 시장에 신뢰를 돌려주는 것이다. 내부 갈등이 끝난 뒤 진정한 승자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주주환원과 실적 개선이라는 구체적 성과를 통해서다.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바로 경영권 분쟁 이후 남은 최우선 과제다.
이번 사건은 기업 오너 간 갈등이 얼마나 빠르게 기업 이미지와 주주 가치를 훼손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이제 한국콜마는 단순히 경영권 승리를 과시할 시기가 아니다. 시장과 주주가 원하는 것은 실질적 성과와 책임 있는 경영이다. 주주 중심 경영, 실적 개선, 이미지 회복이 모두 충족될 때 비로소 이번 분쟁의 여파를 딛고 진정한 회복을 선언할 수 있을 것이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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