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지연·영업이익률 둔화고정비 60% 초과, 실적 개선 과제신규 호텔 강세···가격 경쟁력도 밀려
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운영 주체는 패션제조기업 JS코퍼레이션이다. 2023년 5월 호텔 운영 법인 서울미라마유한회사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호텔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올해 1월 중간 법인 역할을 하던 JS747을 흡수합병해 서울미라마유한회사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 그룹의 신규 사업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룹은 당초 패션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부동산 및 서비스 자산을 통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출이나 수익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S코퍼레이션의 호텔사업부문(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상반기 매출은 734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약 8%다. 유지비가 큰 호텔사업 특성상 같은 기간 의류 제조(3799억원), 핸드백 부문(1577억원) 대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다. 세부적으로는 객실 매출 297억원, 식음료(F&B) 매출 328억원, 스파·연회 등 기타 부대시설 매출 109억원으로 구성됐다.
실제 고정비를 살펴보면 호텔사업의 감가상각비는 58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훨씬 큰 제조부문(7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노후 설비와 에너지비용, 인건비, 유지보수비용이 모두 늘어나면서 고정비율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JS코퍼레이션 역시 "호텔사업은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시설 리노베이션이 정기적으로 발생해 자본 회수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산업"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리모델링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객실과 로비, 식음시설 대부분은 1990년대 리노베이션 당시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경쟁 호텔에 비해 시설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건축 연한이 50년을 바라보는 만큼 설비 교체와 디자인 리뉴얼이 시급하다"고 비판한다.
서울 호텔 시장의 경쟁 강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등 신규 럭셔리호텔들이 고급화를 강화하면서 기존 호텔들의 객실단가 상승 여력은 줄고 있다. 5년 전 22만원 남짓이던 서울 5성급 호텔의 평균 객실요금은 현재 약 30만원대 중반까지 수준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요금 인상 폭은 여전히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 여력도 변수다. JS코퍼레이션의 부채총계는 1조2748억원, 부채비율은 243% 수준이다. 그룹의 현금흐름 대부분이 제조 부문에서 발생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수백억원 규모의 호텔 리노베이션 자금을 투입하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1970년대 서울 관광산업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다시 한 번 변화의 분기점을 맞고 있다. 지배구조 정비를 통해 경영 효율성은 확보했지만 시설 경쟁력 강화와 리뉴얼 투자가 뒤따르지 않으면 브랜드 위상 유지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대표 호텔'이라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투자 결정이 요구된다.
이에 회사 측은 중장기 투자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JS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그룹의 핵심 부동산 자산으로, 시설 현대화와 운영 효율화 방안을 병행할 계획"이라며 "호텔산업은 국내 및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수한 입지와 오랜 시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를 통해 보다 지속 가능한 운영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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