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전략산업·혁신기업 중심 자금 공급 확대서민·소상공인 재기 지원 등 포용금융 강화금융의 본질 회복 기대···경제 체질개선 뒷받침

(왼쪽부터) 이찬우 농협금융지주회장, 빈대인 BNK 금융지주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회장, 이 위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회장, 황병우 iM금융지주회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은 각각 100조원 안팎의 생산적·포용금융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기조에 맞춰 각 그룹은 첨단산업·벤처·인프라 등 성장 산업에 자금을 공급하고, 서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KB금융은 2030년까지 총 110조원을 투입한다. 이 중 93조원을 생산적금융, 17조원을 포용금융으로 배정했다. 반도체, AI, 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대출과 투자금융을 확대하고, 1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및 자체 투자 15조원을 추진한다. 또한 부동산금융 조직을 축소하고 인프라·기업금융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한다. 다만 향후 5년간의 경제상황, 산업구조의 변화 등을 감안해 그룹의 자체적인 금융지원 규모는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신한 K-성장! K-금융!' 프로젝트를 통해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 재원을 집행한다. 생산적금융은 93~98조원, 포용금융은 12~17조원 수준이다. 국민성장펀드 10조원과 별도 투자 10~15조원을 포함해 반도체·에너지·지역 인프라 등 국가 핵심 산업에 자금을 투입하고,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인 '브링업·헬프업 프로젝트'도 확대한다.
하나금융은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5년간 100조원을 집행한다. 84조원은 생산적금융, 16조원은 포용금융으로 배정됐다. 국민성장펀드 10조원 출자와 별도 투자자금 10조원을 조성해 AI·바이오 등 전략산업을 지원하고, 수출입 중소기업에는 14조원을 공급한다.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12조원과 청년·서민금융 4조원 등 민생금융도 강화할 계획이다.
5대 금융 가운데 가장 먼저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우리금융은 총 80조원을 투입한다. 생산적금융 73조원, 포용금융 7조원 규모로, 민간 금융그룹 중 처음으로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 참여를 결정했다. AI·바이오·방산 등 첨단산업에 대한 투융자와 지역 중소기업 융자를 확대하고, 저신용자 금리 인하, 금융사기 예방 강화 등 소비자보호에도 나선다.
농협금융은 'NH 상생성장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총 108조원을 공급한다. 93조원은 생산적금융, 15조원은 포용금융으로 편성했다. 회장 직속 '생산적금융특별위원회'를 신설해 이찬우 회장이 직접 추진 상황을 관리하며, 모험자본·투융자·국민성장펀드 등 3개 분과를 중심으로 첨단산업·지역산업 지원을 확대한다. 농업·농식품 기업을 위한 전용 펀드 조성 등 농업금융 역할도 강화한다.
이번 5대 금융의 대규모 생산적금융 계획은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및 '5극 3특 전략'과 맞물려 있다. 자금의 흐름을 부동산에서 첨단산업과 지역 균형 발전으로 돌리겠다는 정책적 목표에 민간 금융이 동참한 셈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가계대출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 산업·민생 지원으로 금융의 본질을 복원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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