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5913억원으로 4개 분기 연속 적자"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에 JV 수요도 하락"ESS 시장 역량 집중키로···유의미한 성과 속속
삼성SDI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518억원, 영업손실 5913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이다. 순이익은 57억원으로 97.5% 감소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에 실적 부진"
사업부문별로 배터리 부문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8200억원, 63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3.2% 하락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2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8억원을 기록해 41.6% 줄었다.
올해 지속된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 감소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부터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자 수요가 볼륨, 엔트리 등 각 세그먼트로 이동했고 미국 진출이 늦어진 상황에서 합작법인(JV) 파트너사의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형 배터리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ESS는 미국 중심으로 수요가 성장하고 있지만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예상보다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삼성SDI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먼저 원통형 46파이 및 각형 배터리를 기반으로 여러 완성차 OEM들과 총 110GWh 이상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국내 1차 ESS 중앙계약시장 수주도 성공적으로 확정했다.
이 외에도 안전성을 강화한 SBB 1.7(각형 NCA)과 SBB 2.0(각형 LFP)을 선보이며 미국 현지 생산·공급을 위한 차세대 ESS용 라인업을 구축했다고 전했다.
삼성SDI는 "미국 JV 공장에 전기차 배터리 캐파를 ESS로 전환해 미국 ESS 시장에 대한 현지 대응력을 높이고, 소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용, 원형 배터리 신제품을 출시해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4분기 실적 개선 기대···"수요 성장 있을 것"
4분기에는 유럽 전기차 시장 및 미국 ESS 시장의 성장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회사는 ▲ESS 시장 역량 집중 ▲전기차 시장 점유율 제고 ▲운영 효율화 등을 중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와의 JV 'SPE(스타플러스 에너지)'에서 최근 ESS용 배터리 현지 양산을 본격화했고,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LFP 배터리 라인 전환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사장도 4분기 실적에 대해 "전기차 배터리의 단기 반등은 어렵다고 보지만, 다른 사업 매출 회복으로 적자 폭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내년도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과 연비 규제 폐지에 따라 수요 성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유럽은 주요국들이 보조금을 재도입하고 CO2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수요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ESS는 친환경 발전 확대와 AI 산업 성장으로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중국산 규제 강화와 각형 폼팩터 선호도 증가로 미국 내 각형 캐파를 보유한 업체들에게 기회가 많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내년에도 전기차 시장은 어려운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ESS와 소형, 전자재료 사업에서는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 고객 수요를 점검하면서 판매 계획을 수립해 나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의 3분기 총자산은 42조174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76억원 늘었다. 부채총계는 18조701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66억원 감소했다. 차입금은 11조4414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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