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3일 목요일

서울 18℃

인천 19℃

백령 19℃

춘천 19℃

강릉 15℃

청주 15℃

수원 15℃

안동 15℃

울릉도 16℃

독도 16℃

대전 21℃

전주 22℃

광주 23℃

목포 23℃

여수 23℃

대구 20℃

울산 20℃

창원 21℃

부산 20℃

제주 23℃

금융 은행·제2금융, 6년간 대부업체에 38.2조 빌려주고 2.5조 수익

금융 금융일반

은행·제2금융, 6년간 대부업체에 38.2조 빌려주고 2.5조 수익

등록 2025.10.23 10:27

이지숙

  기자

공유

캐피탈업권, 대부업체 대출건수·대출금액 전체 절반 이상 차지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금액 기준 1위, 대출 건수는 기업은행강민국 "제도권 금융회사로서의 공공재적 책무 외면하는 것"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은행, 저축은행, 캐피탈 등 금융권이 고금리 대부업체에 수조원을 대출해주고 막대한 이자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회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국내 금융업권 대부업체 대출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8월까지 6년여간 은행업권, 저축은행업권, 캐피탈업권에서 대출받은 대부업체 수는 8265개에 달한다. 대출 건수는 총 3만1019건이었으며 대출금액은 38조1998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1648개(7585건, 5조7967억9000만원) ▲2021년 1496개(6338건, 6조7531억6000만원) ▲2022년 1463개(5602건, 5조8229억8000만원) ▲2023년 1213개(3742건, 5조9169억3000만원) ▲2024년 1302개(4182건, 7조5217억1000만원) ▲2025년 1143개(3570건, 6조4382억8000만원) 집계됐다. 2023년을 기점으로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대출이 나간 대부업체 기준으로는 저축은행(5679개, 68.7%)이 가장 많았으며, 대출 건수로는 캐피탈업권(1만5784건, 50.9%)이 절반을 차지했다. 대출금액으로도 캐피탈업권이 총 22조8390억9000만원으로 전체 59.8%를 차지했다.

은행업권에서는 기업은행이 대부업체에 가장 많은 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기업은행은 74개 대부업체에 120건, 1670억2000만원을 대출해줬다. 대출금액으로는 우리은행이 57개(61건) 대부업체에 총 3947억원을 대출해줘 가장 많았다. 한편 SC, 씨티, 산업, 수출입, 카카오, 케이뱅크의 경우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이 없었다.

저축은행 중 가장 많은 대부업체와 대출금이 실행된 은행은 월컴저축은행(478개, 1896건, 2조4091억8000만원)이었으며 대출건수로는 한화저축은행(192개, 1951건, 4684억원)이 1위에 올랐다.

캐피탈업체 중 가장 많은 대부업체에 대출 및 대출금이 실행된 캐피탈사는 제이비우리캐피탈(1036개, 5833건, 7조4943억6000만원)이었다.

한편 금융업권에서 대부업체에 실행된 평균 대출금리는 캐피탈업권이 7.58%로 가장 높았으며 저축은행업권 6.68%, 은행업권 5.32% 순이었다.

각 업권별로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업체는 ▲에이치비캐피탈 (20.00%) ▲예가람저축은행 (18.3%) ▲토스뱅크(11.87%)로 조사됐다.

3개 금융업권에서 지난 6년여간 약 37조 대출을 실행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2조5409억4000만원에 달했다.

업권별로는 캐피탈업권 1조5318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저축은행업권 9332억4000만원, 은행업권 758억3000만원 순이다.

이 같은 금융권의 대부업체 대출을 통한 이자수익 창출에 대해 금융감독원은 "금융기관 이용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대부업체 이용 수요가 상존하고 있어 대부업체의 조달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강민국 의원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돼 서민들이 2금융권 등 고금리 금융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암담한 현실도 모자라, 대부업체에 종자돈을 빌려주고 이자 수익까지 올리고 있다는 것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로서의 공공재적 책무를 외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부업체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대출을 취급할 경우, 가계대출 규제 우회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고 소비자보호도 취약해질 가능성이 높기에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