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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고팍스, 시중은행 교체로 승부수 띄우나···화두 오른 복수 은행 체제

증권 블록체인

고팍스, 시중은행 교체로 승부수 띄우나···화두 오른 복수 은행 체제

등록 2025.10.22 14:07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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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하며 원화마켓 진출 강화

고팍스는 전북은행과의 제휴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시중은행 교체를 검토 중

시중은행 전환이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부상

숫자 읽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 점유율 70% 이상은 업비트가 차지

5대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 하나은행만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경험 없음

고팍스, 내년 2월 전북은행과 재계약 시점 도래

맥락 읽기

1거래소-1은행 체제는 자금세탁방지 목적에서 도입

EU 등 해외는 이미 다자은행 체제 운영 중

국내도 복수은행 제휴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 커짐

핵심 코멘트

금융당국, 1거래소-1은행 완화 시점 검토 중

업계와 은행권 의견 엇갈림, 사회적 공감대 형성 중요

은행권도 다자은행 체제 도입에 적극적 움직임

향후 전망

고팍스의 시중은행 전환 시도에도 업비트 독점 체제 견고

다자은행 체제 도입되면 시장 경쟁 본격화 가능성

자금세탁방지 등 규제·감독 체계 강화 필요성 대두

전북은행 계약 만료 앞두고 전환 가능성 주목금융당국 다자은행 검토에 신규 진입 노려가상화폐 불법송금·자금세탁 방지는 과제

고팍스, 시중은행 교체로 승부수 띄우나···화두 오른 복수 은행 체제 기사의 사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고팍스를 인수한 가운데 제휴은행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전북은행과 제휴 중인 고팍스가 바이낸스 인수 이후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 측은 고팍스 인수 이후 원화 거래 은행을 전북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팍스는 내년 2월 전북은행과의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있다. 바이낸스 측은 고팍스를 발판 삼아 국내 시장 진입에 성공했는데, 이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시중은행과의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서는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시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이 유력한 옵션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농협은행은 과거 빗썸, 코인원 등 주요 거래소와 원화 계좌 계약을 맺은 경험이 있어 가상자산 업계와 협력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고팍스 측과 농협은행 관계자는 "관련 논의는 진행된 바 없다"며 이같은 입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케이뱅크의 고팍스 투자설도 대두되면서 업계에서는 고팍스와 바이낸스가 지역 은행과의 파트너십이라는 한계 속에서 추후 은행 교체를 통해 고객 확보에 열을 올려야 할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별개로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서는 1거래소-다자은행 체제 도입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국내 거래소들은 단일 은행과 원화 계좌 서비스 계약을 맺고 있으나 시스템 안정성과 사업성 확보를 위해 복수 은행 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다자은행 체제 도입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은 "1거래소-1은행 체제의 완화 시점을 살피고 있다"며 "사회적 공감대와 거래 방식 정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상자산 거래 실명제에 따라 거래소당 은행 한 곳만 제휴를 맺을 수 있다. 이는 자금세탁방지 우려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이 내건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이미 '1거래소-다자은행'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국내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주영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은 최근 한 포럼에서 "거래소 1은행 체제 완화의 취지 자체가 가상자산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AML)를 은행이 도와주자는 차원에서 시작됐다"며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독점을 오히려 강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여론도 있어서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업계 의견도 들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은행과 거래소 등 업계 의견도 찬성과 반대가 있는데, 자금세탁이 잘 방지될 수 있는 방법과 시장경제에서 자율경쟁과의 조화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 "시기를 말할 수는 없지만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있는 방식도 다양하게 정착되면, 어떤 시점이 좋을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은행권도 나서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 4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한 곳에 다자은행이 제휴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과 함께 유일하게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경험이 없는 우리은행으로서는 새 시장 진입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양측이 재계약을 체결하더라도 다자은행 체제가 도입된다면 우리은행에도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하나은행도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접점을 늘리며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에 업비트가 제공하는 가상자산 시세조회 기능을 도입했다. 이달 초에는 하나금융지주 경영진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 두나무 경영진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자은행 체제가 도입될 경우 업비트가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케이뱅크와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시중은행과 추가 제휴를 맺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7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1위 업비트가 독점 체제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팍스가 시중은행을 교체한다고 하더라도 업계 1위 업비트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서 바이낸스의 인수로 금융당국이 집중포화를 맞은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는 부담스러운 탓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소 관련 규제를 풀어주고 있고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들려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다만 최근 캄보디아 사태를 비롯해 가상화폐가 불법적인 일과 관련해 송금되는 이슈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담당 기관인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인력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빗썸의 오더북 공유 관련해서도 이를 감시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국감에서 나왔는데, 자금세탁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주도적인 감독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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