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조정 이후 투자심리 회복 전망대형 증권사 실적 상향,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ETF 강세와 증권업 호황이 실적 견인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8분 기준 한국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37%(2400원) 내린 17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국금융지주는 장중 18만원선을 돌파한 이후 18만32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17%대 급등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미래에셋증권(-4.95%)과 이외에도 삼성증권(-2.78%), 대신증권(-1.75%) 등 대형 증권사들도 단기 급등에 따른 수익 실현의 결과로 보인다. 전일 대부분의 대형 및 중소형 증권사 주가가 5~10%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러한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주식들을 모아놓은 상장지수펀드(ETF)들도 전날 급등세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다. TIGER 증권(-2.68%)과 KODEX 증권(-2.44%)은 전날 국내 상장된 ETF 중 각각 상승률 1위와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를 불러일으켰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0%대 급등하며 10거래일 동안 300포인트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증권주들의 단기 조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주요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이 대체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거나 부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권주 주가 수준이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으며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이 고점에 달했다는 평가가 섣부르다고 분석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3분기 합산 실적은 컨센서스를 6%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실적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그는 단순한 증시 호조와 거래대금 증가를 넘어 "범국민적 금융시장 관심도 증가, 증권사 대규모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 완화, 주주환원 확대로 인한 자본 활용 효율성 상승 등 증권업 안팎의 구조적인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보증권은 커버리지 대상 5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약 1조443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5.9% 감소한 수치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9.2% 증가한 실적이다. 이에 대해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감소는 국내외 경기 및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으로 채권 및 파생상품 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라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는 위탁매매와 IB 관련 수수료 이익 증가 및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미적립에 따른 기저효과 덕분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지영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IT 기업의 실적 호조와 정부의 주주환원 확대 분위기가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에 온기를 주고 있다"며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와 APEC 정상회의 등 변수가 있지만 당분간 대형주 및 성장주 중심의 순환매가 예상돼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증권사 실적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증권업의 향후 주가는 "End(끝)가 아닌 And(그리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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