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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신한금융 진옥동, 연임을 위한 과제···KB 격차·내부통제 변수

금융 금융일반 금융지주 회장 연임 기상도

신한금융 진옥동, 연임을 위한 과제···KB 격차·내부통제 변수

등록 2025.10.15 08:00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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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

진옥동 현 회장 연임 가능성에 이목 집중

투명성·독립성 강화된 프로세스 도입

숫자 읽기

진 회장 취임 후 순이익 매년 사상 최대 기록

2023년 순이익 4조3680억원, 2024년 4조4500억원

올해 예상 순이익 5조523억원

해외사업 이익 비중 2023년 12.6%→2024년 17.1%

주가 3만원대→7만원대로 두 배 상승

자세히 읽기

진 회장, 장기적 성장·디지털 혁신 주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 현금배당·자사주 소각 확대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 시도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 핵심 주주 지지 확보

주목해야 할 것

KB금융과 순이익 격차 여전, 리딩금융 자리 경쟁 지속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 정체, 일부 자회사 실적 부진

내부통제 실효성 논란, 대규모 손실 은폐 사건 발생

막판 변수 가능성 존재, 과제 해결 필요

향후 전망

진 회장 연임 가능성 높다는 평가 우세

최종 후보 12월 초 선정, 내년 3월 주총서 확정

KB금융과 격차 해소,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핵심 과제

취임 후 매년 역대급 실적···주주환원·글로벌도 '합격'글로벌 손익 비중 17%까지 확대···'일류 신한' 가속비은행 포트폴리오는 여전한 한계···질적 성장 과제로

편집자주
내년 3월 신한(진옥동), 우리(임종룡), BNK(빈대인) 등 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 레이스가 본격화 됐다.
신한금융과 BNK금융은 경영승계 논의에 착수했으며 우리금융도 조만간 차기 회장 선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금융지주 인사는 새정부 출범 시기와 맞물린 만큼 긴장감도 높다. 정권 초기 금융권 회장이 교체되는 '물갈이 인사' 전례 때문에 연임 여부가 한층 더 불투명 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각 금융지주 회장들의 지난 3년간 경영성과와 연임 가능성을 살펴본다.

신한금융 진옥동, 연임을 위한 과제···KB 격차·내부통제 변수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하면서 진옥동 회장의 연임 도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취임 3년간 실적과 주주환원, 내부통제 등에서 성과를 쌓은 만큼 연임 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다만 리딩금융인 KB금융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비은행 사업의 수익 기여도가 정체된 점은 여전한 과제로 꼽힌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 절차를 시작했다. 이는 진 회장의 임기 만료(2026년 3월)가 5개월여 남은 시점으로, 금융당국이 권고한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승계절차 착수' 모범규준보다도 한 달 이상 앞당긴 일정이다.

회추위는 곽수근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5인의 사외이사로 구성됐고, 첫 회의에서 후보 추천을 위한 심의 기준을 확정했다. 이번 승계 프로세스의 특징은 투명성과 독립성 강화다. 신한금융은 회추위 산하에 전담 사무국을 신설해 후보 심사 지원 및 대외 소통을 맡겼다. 이는 새 정부 출범 후 첫 금융권 수장 인선 작업에서 '모범 사례'를 만들려는 의도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신한금융 회추위는 다음달 말까지 내부·외부 인사를 아우르는 후보군을 압축해 숏리스트를 작성하고 12월 초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확대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이사회 적격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확정하게 된다.

진 회장은 지난 2023년 3월 신한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일류 신한'을 비전을 내세우며 그룹의 질적 성장과 혁신을 이끌어왔다. 취임 당시 '고객 중심, 일류 신한,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한 진 회장은 "현재 신한의 모습 속에 고객 관점에 어긋나는 기준은 없는지 다시 한번 면밀히 살피자"며 '고객'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진 화장은 기존의 수익성 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과 다양한 가치 추구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했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의 조직 문화 개혁과 디지털 혁신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옥동 체제 3년, 실적·주가 모두 최고치 경신


이 같은 진 회장의 경영방침 아래 지난 3년간 신한금융은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먼저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진 회장 취임 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2023년 순이익 4조3680억원에서 지난해 4조45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신한금융 순이익이 전년보다 13.6% 늘어난 약 5조5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도 진 회장 재임 중 강화된 영역이다. 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해외 투자자 대상 IR 활동에 적극 나서 중장기 투자를 유치하고 신한금융의 해외 손익 비중을 높였다. 그 결과 그룹 전체 이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2.6%에서 2024년 17.1%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해외 손익도 전년 대비 4.9% 증가한 4315억원을 기록하며 순이익 성장에 기여했다.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신한금융 주가도 취임 초 3만원대에서 최근 7만원 안팎으로 두 배 넘게 상승해 주주가치가 큰 폭으로 제고됐다. 역대급 호실적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더해진 결과다. 올해 신한금융의 주주환원 규모는 현금배당 1조10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1조2500억원 등 약 2조3500억원에 달한다.

신한금융은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도 진전을 이뤘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스캔들 제로'를 목표로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한 진 회장은 금융권 처음으로 책무구조도를 도입하는 등 전사적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오는 12월 초 최종 후보 선정까지 약 두 달여를 남긴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진옥동 회장의 무난한 연임을 점치는 시각이 우세하다.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 경신으로 입증된 경영 성과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에 따른 주주들의 신뢰 확보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로 조직 안정 도모 등 진 회장의 성과가 두드러져서다.

정통 '신한맨' 입지 굳건···새 정부와도 코드 맞추기


진 회장은 신한은행 부행장과 은행장을 거쳐 지주 회장에 오른 정통 신한맨이라 조직 장악력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핵심 주주인 재일교포 주주들의 두터운 지지도 연임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요소로 꼽힌다.

현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도 연임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진 회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권 인사 중 정부 행사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정책 기조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 8·15 경축일 정부 초청 행사에서는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참석했고, 9월에 열린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도 홀로 연단에 올라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에 힘을 실었다.

또한 진 회장은 지난 9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뉴욕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현지 투자유치 설명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등 새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막판 변수를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지난 2022년 말 신한금융 회장 인선 과정에서 연임이 유력시되던 조용병 전 회장이 후보 면접 마지막 날 사퇴하고 진옥동 당시 행장이 극적으로 최종 후보에 오른 전례가 있다.

신한금융 진옥동, 연임을 위한 과제···KB 격차·내부통제 변수 기사의 사진

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신한금융은 오랜 기간 KB금융과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경쟁해왔지만 최근 몇 년 새 순이익 규모에서 밀리는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4조5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둔 반면 KB금융은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기면서 격차를 벌렸다.

올해도 KB금융은 상반기 순익이 전년 대비 20% 이상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간 실적에서 신한을 앞설 전망이다. 신한금융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절대적인 이익 규모에서 KB를 앞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다. 순이익 격차는 자본력과 투자여력, 주주환원 역량으로 직결되는 만큼 수익성 제고와 효율성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옥동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내세우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지속 추진해왔다. 주요 계열사의 수익 회복으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최근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30%대를 회복했다.

흔들리는 비은행···신한證 사태에 리더십도 '상처'


하지만 비은행 부문의 실적 의존도가 여전히 높고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완전히 안착했다고 보긴 어렵다. 경쟁사인 KB금융의 비은행 이익 비중이 40%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진 회장이 강조해온 '일류신한'의 완성을 위해선 비이자이익 확대와 계열사 간 균형 있는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신한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신한EZ손보는 수익성 회복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57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내면서 1년 만에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신한카드도 그간 공고하게 유지해 온 카드업계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지난해 순이익 5721억원을 기록해 삼성카드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도 삼성카드와의 격차가 0.5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진 회장은 취임 때부터 내부통제 강화를 강조해왔지만 선언적 수준을 넘지 못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에서 약 13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 은폐 사건이 터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진 회장은 주주들에게 직접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직접 사과하기도 했다. 내부통제를 경영철학의 핵심으로 내세웠던 만큼 진 회장의 리더십에 상당한 상처가 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이 취임 이후 실적과 주가 모두 확실한 성과를 보여준 만큼 연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KB금융과의 여전한 격차, 일부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 내부통제 실효성 같은 과제들이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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