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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에어컨 16%, 냉장고는 5%···LG전자 제품 평균 판매 가격 '하락세'

산업 전기·전자

에어컨 16%, 냉장고는 5%···LG전자 제품 평균 판매 가격 '하락세'

등록 2025.09.26 13:09

수정 2025.09.26 13:2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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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15.6% 줄고 카메라 모듈도 13.6% ↓전 세계 경기 둔화 및 환율 리스크 여파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18% 감소 예상

LG전자 조주완 CEO. 사진=LG전자 제공LG전자 조주완 CEO.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주요 제품 평균 판매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시장 경쟁 심화, 환율 변동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영향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주요 제품 판매단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내려간 제품은 생활가전과 TV, 모니터 등 주력 제품군 전반이다.

제품별로 냉장고와 세탁기의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보다 4.9% 하락했다. TV는 같은 기간 대비 2.5% 내렸고, 모니터와 사이니지(전자 안내판)은 각각 1.8%, 3.6% 떨어졌다.

특히 에어컨은 지난해 평균 대비 무려 15.2% 급락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에 가격이 7.5%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카메라 모듈도 13.6% 하락하며 계열사 LG이노텍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번 가격 하락은 환율 변동과 수요 위축 등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B2C 제품을 판매하는 가전업계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진다. 강달러일 경우 환차익 효과가 더해져 단기적으로는 수익성이 개선되는 반면, 환율이 하락하면 매출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함께 하락하게 된다. 여기에 상반기는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한 프로모션 확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겹치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압박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 하락은 LG전자 전체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HS)과 냉난공조사업(ES)의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은 18조9898억원으로 전사 매출의 43.7%를 차지한다. 여기에 TV·모니터·사이니지 등을 담당하는 MS 부문의 매출 9조3437억원(21.5%)을 더하면 가격 하락은 전체 매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하반기 역시 부진한 대내외 환경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은 글로벌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TV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이어지면서다. 특히 경기가 위축되면 소비자들은 중저가 라인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중국과의 경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LG전자의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2721억원, 6133억원으로 추정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22조1764억원) 대비 4.08% 줄고, 영업이익은 1년 전(7519억원)보다 18.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평균 판매 가격 하락이 단순히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구매 부담을 덜어 판매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이나 물류비, 인건비 등이 쉽게 줄지 않는 상황에서 단가 인하는 기업 입장에서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5원 오른 1411.1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환율은 1400.6원으로 지난달 초 이후 두 달 만에 1400원대를 뚫은 바 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기업 간 거래) ▲구독, webOS 등 Non-HW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유지하는 데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B2B는 수요·가격 변동성이 낮고 거래선과 관계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 사업 확장 및 진입장벽 구축에 유리하다. Non-HW는 반복적 매출 구조과 높은 수익률 달성에, D2C는 수익구조 개선 및 브랜드 가치 제고 등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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