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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75년 파트너십'···보잉, 한국과 미래 항공우주 주도

산업 항공·해운

'75년 파트너십'···보잉, 한국과 미래 항공우주 주도

등록 2025.09.24 14:38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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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한국 파트너십 75주년 기자간담회···미래 전략 공개고객에서 핵심 전략 시장으로···'방산 강국' 파트너까지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 사진=보잉코리아 제공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 사진=보잉코리아 제공

"보잉이 세계 방산 대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과 함께 하겠다."(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보잉(Boeing)'이 한국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지난 75년간의 공고한 협력 관계에서 더 나아가 공동 개발·수출이라는 목표로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은 24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보잉 75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적 성장, 첨단 제조업, 세계적 수준의 기술 인력으로 알려진 한국은 미래 항공우주 산업을 위한 보잉의 주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보잉의 파트너십은 1950년부터 시작됐다. 대한국민항공(현 대한항공)이 DC-3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시작된 인연은 75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사이 한국은 단순한 고객 관계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파트너로서도 역할이 확대됐다. 대표적으로 대한항공이 1975년 항공기 정비·제작 사업에 진출하며 보잉 공급망에 합류한 데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1999년 설립 이후 보잉의 핵심 공급업체로 성장했다.

전략적 시장으로서 보잉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 3억2500만 달러(약 4533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대부분 대한항공과 KAI 등 한국 내 협력사에서 방산·민항기 부품을 구매 조달한 금액으로, 보잉이 세계에 투자한 국가 중 5∼6위 규모라는 게 셰이퍼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수익 규모와 B737, 787과 777-9 항공기 등의 생산 증대 계획 등을 고려하면 올해 한국 시장 투자액이 최대 50%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보잉과 '50조원 규모' 항공기 구매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대한항공 역사상 최대 주문으로 업계에서는 양사 간 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셰이퍼 사장은 대한항공의 대규모 발주와 국내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대규모 수주는 부품 생산 증대와 긴밀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이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이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다정 기자

이날 셰이퍼 사장은 국내 방산 산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글로벌 방산 4대 수출국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한국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다.

그는 올해 초 취임한 이후 각오를 묻는 질문에 "한국 산업계는 물론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장기적인 목표 수립을 함께 하고 싶다"며 "공동 개발·공동 수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힐 정도였다.

현재 보잉은 방산 분야에서도 KAI, 한화, LIG넥스원 등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F-15K의 항전 장치나 비행 제어 시스템 등 부품을 공동 개발했다. KAI는 보잉의 아파치 헬기 동체를 제작하고 있다. LIG넥스원, LG와는 OLED 기술을 항공기에 적용할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셰이퍼 사장은 "아파치 헬기의 경우 폴란드·호주·인도 등에서 앞다퉈 발주를 원하는 상황"이라며 "이미 이 시장들이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함께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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