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5일 월요일

서울 29℃

인천 29℃

백령 26℃

춘천 29℃

강릉 28℃

청주 28℃

수원 28℃

안동 29℃

울릉도 26℃

독도 26℃

대전 28℃

전주 28℃

광주 28℃

목포 27℃

여수 28℃

대구 28℃

울산 27℃

창원 28℃

부산 27℃

제주 30℃

산업 현대제철, 3세대 강판으로 '게임체인저' 노린다

산업 중공업·방산

현대제철, 3세대 강판으로 '게임체인저' 노린다

등록 2025.09.15 15:28

김제영

  기자

공유

고수익 '3세대 강판' 상업 생산 시작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공급 확대 목표비핵심 사업 구조조정···재무 개선 박차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 소재 개발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불황 돌파에 나선다. 현대제철은 최근 10년 연구 끝에 개발한 '3세대 강판' 생산을 시작했다. 고부가 제품 생산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는 한편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수익 중심의 사업체계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6월부터 당진제철소에서 자동차용 3세대 강판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당진제철소는 일부 냉연 열처리 설비를 개조해 3세대 강판 제품의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에서 인증 및 시험 절차를 밟고 있다.

자동차 강판은 충돌 안전성을 위해 높은 강도를 가지면서 차체 제작 과정에서 필요한 성형성도 갖춰야 한다. 두 특성은 반비례 관계로, 이를 모두 갖춘 제품을 개발하기가 쉽지 않다.

현대제철의 3세대 강판은 두 특성을 동시에 강화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소재로 꼽힌다. 이 강판의 인장강도는 1.2㎬로, 기존(1㎬)보다 높으나 무게는 10% 이상 가볍다. 자동차의 루프사이드와 범퍼빔, 멤버프론트사이드 등 핵심 차체에 적용된다. 디자인과 충돌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높일 수 있어 차세대 모빌리티 소재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현대제철은 이 제품을 현대차·기아에 우선 공급해 소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판매 비중을 기존 20%에서 최대 40%(200만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100만톤 이상의 자동차 강판을 판매했다. 이는 2010년 당진제철소 준공 이후 최대 기록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한국GM과 처음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며 거래처를 넓혔다. 현대제철은 오는 9월부터 한국GM에 연간 10만톤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단일 공장 기준 최대 규모다. 한국GM은 인천 부평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고, 이 가운데 85% 이상을 미국 수출 중이다. 향후 북미 시장으로의 공급 확대 여지도 점쳐진다.

현대제철은 본업 경쟁력 강화로 철강업계 불황을 정면 돌파하고 있다. 글로벌 건설 경기 침체와 공급과잉 등 여파로 단기간 내 철강 업황의 회복 여력이 미약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이 1595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급감했다.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2% 오른 1080억원을 기록했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75억원 영업손실로 여전히 적자 상태다. 봉형강 제품의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3세대 강판은 이 같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키울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 중 하나다. 현대제철은 올해 고수익·고부가 제품 다각화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조선용 단조 제조 자회사 현대IFC(지분 80%)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고, 에너지 및 건축·자동차용 강관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등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를 통해 경영 효율화 및 재무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내년부터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에 전기로 제철소 건설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 집행을 앞두고 차입금 상환 등 재무 상황을 정비하며 자금 여력을 마련하는 모양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세대 강판은 6월 생산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업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업별로 인증 및 시험 절차를 거쳐 해당 제품이 적용될 차종을 선정하는 등 단계별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납품 개시에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