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인력 필요···미국서 못 구하는 기술·장비 많아"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이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 만나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며 "지금 모든 사람들이 (한국의) 복귀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 자리들을 어떻게 채울지 모색해야 하고, 대부분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며 "공장 건설 단계에서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미국에선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 이민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 이후 무뇨스 사장이 처음 내놓은 공개 발언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어 "대부분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지 않다"며 "공장 건설 단계엔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미국에선 구할 수 없는 기술과 장비가 많다"고도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놀랐으며 즉시 현대차 노동자들이 체포됐는지 확인했으나 주로 LG 측 협력사 직원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신규 공장 건설 및 가동 지연에 따라 현대차가 조지아주 커머스에 있는 SK온 공장 등에서 배터리를 계속 조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SK온이 미국에 세운 단독 공장은 연간 22GWh, 전기차 30만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약 80%를 현대차그룹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매우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우리에게 있어 미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변함없다"며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많은 투자를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발언도 전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정말 걱정했고, 그들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미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비자 규정은 매우 복잡하나 함께 더 나은 제도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미 이민 당국은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인 317명을 체포했다. 잔류를 선택한 1명을 제외한 316명은 일주일 만인 11일 오전 석방돼 귀국길에 올랐다.
2023년 하반기 착공한 이 공장은 올해 공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내부 설비 공사와 함께 주요 생산 장비 반입에 착수한 상황이었다. 업계는 당초 내년 초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정이 이번 사태로 최소 3개월 이상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측한다.
구금됐던 300여명은 LG에너지솔루션 또는 협력업체에서 생산 설비 및 장비 도입 업무를 맡은 직원들로, 이들이 귀국해도 비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돼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대체인력 파견도 현재로선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첫 생산까지 최소 3개월 이상 연기될 시, 약 10만대 분량의 배터리셀 공급이 늦춰지게 된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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