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한국 B2B시장 출사표···제이슨 권 CSO "삼성·SK와 협력 기회 있을 것"

차세대 AI 허브로 한국 낙점, 대기업 파트너십 확대 예고

韓 정부와 '오픈AI 포 컨트리' 가동···학계와 연구 소통도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0일 오전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국은 단순히 중요한 시장이 아니라, 오픈AI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핵심 국가입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다양한 한국 기업과 협력하며, 인공지능(AI)의 민주화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0일 오전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픈AI는 한국 지사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오픈AI 코리아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 전 세계에서 열두 번째 OpenAI의 지사다.

한국 지사 설립으로 한국 B2B(기업 간 거래)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첨단 인터넷 인프라와 삼성, SK 같은 혁신 주도 기업에 주목한 오픈AI는 한국을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로 선택했다.

한국에 챗GPT가 빠르게 자리잡은 점도 이러한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서 챗GPT 주간 사용자는 1년 전보다 4배 가량 확대됐고, 유료 구독자 규모도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오픈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사용 측면에서는 전세계 국가 중 10위 권 내에 포함됐다.

오픈AI는 한국의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가속화하는 한편 향후 SK, 삼성과의 파트너십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 이후 챗GPT와 카카오 생태계와의 연동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SK텔레콤·GS·토스·LG전자·LG유플러스·크래프톤·KT·야놀자·카페24과 같이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기업들에 오픈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사내 혁신을 추진한다. 권 CSO는 "우리는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장기적 관점에서 구축할 예정"이라며 "SK, 삼성 같은 기업들과는 하드웨어·반도체 차원에서 좋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0일 오전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오픈AI 포 컨트리즈(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 정부와의 협력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오픈AI 포 컨트리즈는 오픈AI가 민주적 AI 생태계 확산을 위해 추진 중인 프로그램으로 국가 내 데이터 센터 구축, 현지화한 챗GPT 제공 등이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정책에 대해 오픈AI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권 CSO는 "한국은 AI 분야에서 풀스택 역량을 갖고 있다"며 "한국이 AI 주권에 있어 좋은 조건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 정부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는 11일 서울대학교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학계와의 연구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스타트업 생태계 역시 중점 분야 중 하나로, OpenAI는 지난 2월 국내 최초 개발자 워크숍인 빌더랩을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2일에는 파운더스 데이를 열어 스타트업, 개발자, 벤처캐피탈(VC) 네트워킹 자리를 마련한다. 11월에는 개발자와 스타트업, AI연구자들을 한 자리에 모아 OpenAI의 최신 기술을 공유하는 '데브데이 익스체인지(DevDay Exchange)'를 국내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의 관심이 쏠렸던 오픈AI 코리아 지사장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지사의 채용 규모와 헤드쿼터에 대해 권 CSO는 "헤드쿼터와 규모는 점진적으로 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