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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허락된 단 1시간'···대기표 뽑고 기다리는 현대모비스 부스

산업 자동차 IAA 2025

'허락된 단 1시간'···대기표 뽑고 기다리는 현대모비스 부스

등록 2025.09.09 07:36

뮌헨(독일)=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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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부스 운영···강력한 수주 의지전동화, 전장, 램프, 섀시·안전 분야 핵심기술 20여 종 전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데모카. 사진=김다정 기자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데모카. 사진=김다정 기자

글로벌 고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모비스가 유럽 최대 모터쇼 'IAA 2025'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오는 9일(현지시간) 본격적인 개막에 앞선 8일 프레스데이, 뮌헨 메쎄 B2홀에 현대모비스 전시 부스를 찾은 국내 취재진들에게 허락된 시간은 단 1시간이었다.

"일주일 간의 전시 기간 동안 유럽 완성차 최고경영자(CEO)와 구매 담당자들과의 빠듯한 미팅 일정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며 양해를 구한 현대모비스 전기관 담당자의 말에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

부스도 사전에 등록된 미디어에 한해서만 출입할 수 있는 프라이빗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IAA에서 글로벌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부스 운영에 좀 더 무게를 뒀다.

이는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를 위해 현지 고객과의 밀착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현대모비스의 최근 행보와 맞닿아 있다. 맞은편 옆 전시관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이 자리를 잡아 관람객의 자연스러운 동선 이동까지 고려해 계산된 것이다.

올해로 3회 연속 IAA에 참가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에 대한 맞춤형 제품 소개로 고급스러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실제 수주 성과로 직결시킨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유럽 매출은 IAA 첫 참가(2021년) 이후 5조원대에서 지난해 8조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시에서도 폭스바겐·BMW·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들과 비공개 미팅을 이어가며 신규 수주 확대를 노린다.

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관람객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를 관람객이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실제로 이날 기자가 현대모비스 부스를 돌아보는 동안 글로벌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도 잇따라 방문해 현대모비스가 전시한 전동화, 전장, 램프, 섀시·안전 분야 핵심기술 20여 종을 흥미롭게 살펴봤다.

전시 부스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중앙에 위치한 기아 EV9 실차를 기반으로 제작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끌었다. 운전석과 조수석 전면의 유리창을 통째로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로, 차량 전면 유리가 대형 스크린으로 변해 주행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

이는 광학 필름 기술을 가진 독일 자이스와 협업한 결과물로,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게임체인저'로 지목하면서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데모카에 탑승해 보면 전시장 주변으로 수많은 조명과 관람객들이 오가는 현장에서도 준비된 영상 콘텐츠를 선명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 전면 유리창을 운전석과 조수석으로 구분해 조수석에만 즐길 거리를 틀어줘 운전자의 부주의를 예방하는 '프라이버시' 기능도 가능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 기술이 출시되면 차량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며 "클러스터나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이 필요 없어지고, 이들 장치를 조작하느라 운전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장을 방문한 완성차 관계자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기술도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라는 것이 현대모비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차량 내부에서는 화려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차량 정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가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보여줬다.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김다정 기자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사진=김다정 기자

현대모비스가 내세운 또 하나의 주력 상품으로는 AR-HUD(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었다. 운전자의 시각에서는 전면 유리창 너머 보닛에 위치하는 눈높이에 가상으로 3D 주행정보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고속도로 출구 주변 차선에 녹색이나 핑크색 실선으로 안전한 주행을 유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운전자가 설정한 지점을 표시해 준다. 내비게이션을 조작하지 않아도 방문하고자 하는 식당이나 은행 등이 눈앞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R-HUD는 날씨나 주행환경에 상관없이 기존 LCD 대비 해상도와 선명도를 높였다"고 설명하고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북미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이미 이 제품을 수주해 2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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