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총 부실채권 잔액이 1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2분기 중 신규발생액이 6조4000억원으로 늘었지만 정리 규모도 6조5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대손충당금 잔액이 줄면서 적립률은 165.5%로 하락했다.
전체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13조1000억원, 가계여신 3조2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으로 구성됐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 감소했다.
2분기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기업여신 4조9000억원(중소기업 4조4000억원, 대기업 4000억원), 가계여신 1조4000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상·매각 4조2000억원, 여신 정상화 1조1000억원, 담보처분 회수 1조원 순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2%로 보합세를 보였으나 중소기업은 0.90%로 소폭 상승했다. 가계여신은 0.32%로 변동이 없었고, 주택담보대출은 0.23%, 기타 신용대출은 0.61%였다. 신용카드채권은 1.93%로 전분기보다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신한(0.33%)과 하나(0.35%)가 상승했고, 국민(0.35%)은 하락했다. 인터넷은행은 케이뱅크 0.51%, 카카오뱅크 0.54%, 토스뱅크 0.98%로 집계됐다. 지방은행 중 부산은 1.04%, 경남 0.91%, 제주는 1.84%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잔액(16조6000억원) 및 부실채권비율(0.59%)은 반기말 연체정리 확대 등 영향으로 전분기말 수준을 유지했다"며 "대손충당금적립률이 하락했으나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향후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