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전날 서울 중구 SK서린사옥 수펙스홀에서 열린 이천포럼 '슬기로운 SK생활' 코너에서 직원과 소통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일부 직원이) 1700%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않든다고 들었는데, 5000%까지 늘어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또 최 회장은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고 각자의 기준도 다르지만, 그 속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SK는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통된 행복을 높이는 것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외부에선 최 회장의 발언이 SK하이닉스와 무관치 않다고 본다. SK하이닉스 노사는 5월부터 지난달까지 성과급 지급 건을 놓고 교섭을 펼쳤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사측은 지급률을 기존 1000%에서 1700%로 높이는 방안을 제한했으나, 노조는 상한선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불안이 존재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SK는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이천포럼'을 통해 AI(인공지능) 기반 사업 전략과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 혁신, 본원적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최 회장은 마무리 세션에서 "이제 AI·DT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며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현재 우리가 하는 업무 대부분이 AI 에이전트로 대체될 것"이라며 "사람은 창조적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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