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숙객 후기로 촉발된 안전 우려블록 객실 관리 부실 드러나공중위생법 위반 시 처벌 가능성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호텔 객실 내 몰딩 틈새에서 흰색 버섯이 자라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를 올린 투숙객은 "천장에서 버섯을 발견했다"며 "객실 교체를 받긴 했지만 며칠간 관리가 전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호텔 측 설명에 따르면 해당 객실은 본래 '블록' 처리되어 일반 예약에서는 배정되지 않아야 할 방이었으나 현장에서의 인적 실수로 투숙객에게 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방은 시설 하자로 인해 숙박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블록 객실'은 하자 수리, 정기 점검 또는 VIP 및 단체 행사 등 특정 목적을 위해 일반 예약에서 제외한 객실이다. 시스템상 배정이 차단돼 있어야 하지만 내부 관리가 미흡할 경우 오류로 고객에게 배정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현상이 단순한 표면 위생 문제가 아니라 내부 구조의 지속적인 습기 노출을 의미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습기 과다, 환기 불량, 누수, 건축 자재 오염, 곰팡이 방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버섯이 자랄 정도라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곰팡이 포자 흡입 위험이나 건물 구조물의 안전성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숙박업소는 정해진 위생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위반 시 보건소는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19년 미국 마이애미의 한 고급 호텔은 관련 피해로 35만 달러를 배상했으며 2022년 런던의 한 4성급 호텔은 시청으로부터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호텔 관계자는 "정비하기 위해 객실 배정을 막아둔 룸이었는데 실수로 배정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고객에게 정중히 사과드리고 객실을 업그레이드해 변경해 드렸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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