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분기 연속 흑자 기조 유지···상반기 기준으로도 흑자ESS 및 EV용 양극재 출하 증가로 EV용 양극재 판매 늘어"추가 고객 확보, 유럽 양극재 수요 증가로 호실적 전망"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159.1% 증가했다. 순이익도 3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93.4%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의 상반기 매출은 1조4095억원,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전년 동기(1조8301억원) 대비 22.9%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1년 전(△259억원)과 비교했을 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주요 OEM의 신차 출시와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재 출하 증가가 주효했다. OEM의 양극재 출하 증가로 제품 판매량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EV용 양극재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ESS용 양극재는 100% 증가했다. 전동공구(PT) 부문도 51% 늘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니켈 제련소 지분 투자로 인한 405억원의 투자이익이 반영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투자이익이 3분기에도 예정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향후 제련소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니켈 중간재(MHP)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SG 니켈 제련소는 니켈 광석에서 고압산침출법을 통해 MHP를 연 4만톤 생산하는 곳으로, 니켈 MHP는 양극재 사업의 원가 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에코프로비엠은 ESG 니켈 제련소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니켈 MHP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재무 건전성은 소폭 악화됐다.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2.7% 오른 4조7818억원을 기록했으나, 현금성 자산은 1397억원 감소한 436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9% 늘어난 6076억원이었다.
총차입금은 2조35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2% 늘었다. 순차입금비율은 기존 87%에서 99%로 12%포인트(p) 상승했고, 유동비율은 114%에서 104%로 10%p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하반기 고객사 신규 가동과 유럽 전기차 시장의 보조금 재개 기대감 등을 바탕으로 양극재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무역협정(TCA)에 따라 오는 2027년 이후 EU산 양극재 사용이 필수화되며, 헝가리 공장을 통한 시장 선점도 노린다.
국내 ESS 입찰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사측은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 및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 ESS 입찰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삼원계 NCA 양극재에 대한 판매 호조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기존 하이니켈 삼원계 양극재 외에도 ▲고전압미드니켈(HVM) ▲리튬망간리치(LMR) ▲리튬인산철(LFP) 등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하며 글로벌 OEM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LFP 양극재는 이미 구축한 연 3000톤(t) 규모의 준파일럿 라인을 올해까지 준양산 규모인 연 5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 HVM, LMR, LFP 모두 글로벌 자동차 OEM과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흑자를 기록해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 체제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추가 고객 확보, 유럽향 양극재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및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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