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개발 자회사 '웹젠케이' 신규 설립"2분기 설립, 이제 시작하는 소규모 단계"자회사 통해 신작 발굴···"속도 내기 위함"
29일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올해 4월 개발 자회사 '웹젠케이'를 신규 설립했고 지난달 말 대표와 임원진들을 선임했다. 신임 대표로는 윤석호씨가 맡았고 임원진은 지난 2022년 웹젠 본부장을 지냈던 정하영 사내이사와 같은 해 웹젠 인재문화실장을 맡았던 오현승 사내이사 등으로 꾸려졌다.
웹젠의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을 주로 담당하나, 아직 구체적인 개발 방향과 프로젝트 등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현재 웹젠케이의 인력도 아직 두 자릿수가 채 되지 않는다. 웹젠 관계자는 "게임 개발을 목적으로 2분기에 설립된 회사가 맞다"며 "이제 시작하는 소규모 단계"라고 설명했다.
웹젠은 개발 자회사를 통해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뮤 시리즈를 뒤이을 신작을 출시해 실적 반등 및 미래 성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웹젠의 지난 1분기 매출은 415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 50.5% 감소한 수준이다.
이렇다 할 신작 역시 없어 어려운 상황이다. 하반기 기대 신작으로 꼽히던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용과 전사'는 지난 4월 출시를 중단했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출시가 목표였으나 국내 1차·2차 CBT(비공개테스트)와 사전예약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출시를 한 차례 연기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또 다른 기대 신작인 서브컬처 수집형 RPG(역할수행게임) '테르비스'의 개발 과정도 여의치 않다. 지난달 진행한 테르비스 CBT 기간 동안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냉담했으며, 테르비스를 개발해 오던 자회사 '웹젠노바'의 천삼 전 대표와 윤태호 총괄PD 등이 해임되면서 출시 일정을 올해 하반기 이후로 미뤘다.
이러한 상황에 일각에서는 웹젠이 '잘 만든' 신작이 절실하니 개발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의견도 있다. 개발 자회사를 별도로 두면, 본사와 개발 조직이 분리돼 게임 개발에서 비교적 빠른 의사 결정과 자율성이 보장된다는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뮤 IP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 급감한 점이 (1분기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와 '테르비스'의 출시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개별 법인을 새로 꾸리는 것은 개발 속도를 내기 위함일 수 있고, 신작 개발에 주력하려는 것일 수 있다"며 "속도 이외에도 트렌드에 맞추거나, 개별 회사이기 때문에 활동 범위가 넓어지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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