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위원회는 제14차 정례회의를 열고 ㈜KBI국인산업의 라온저축은행 주식 60% 취득 안건을 의결했다. KBI국인산업은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폐기물 처리 전문기업으로, 2024년 말 기준 총자산 3836억원, 자기자본 3382억원, 매출액 611억원, 당기순이익 318억원을 기록한 중견기업이다.
라온저축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지난해 12월 24일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바 있다. 현재는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식 취득 승인에 앞서 KBI국인산업 및 그 최대주주와 대표자 등의 부채비율, 범죄경력 등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철저히 심사했다. 이와 함께 라온저축은행의 증자 계획도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금융위는 "이번 매각은 지방 저축은행을 둘러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 내 자율적인 구조조정 기능이 작동한 첫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며 "향후 유상증자, 부실자산 처분 등을 통해 경영상태가 개선됐다고 판단되면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기존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자율 구조조정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이어갈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적기시정조치 중인 저축은행들이 신속하게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면밀히 관리하고, 시장 내 선제적이고 자율적인 구조조정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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