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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ESS 입찰 대전', CATL은 왜 빠졌나

산업 에너지·화학

'ESS 입찰 대전', CATL은 왜 빠졌나

등록 2025.07.22 15:28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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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정부, 1조5000억원 규모 ESS 대형 입찰 본격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각기 다른 전략으로 경쟁

중국 CATL 불참, 국내 업체 중심 경쟁 구도 형성

배경은

사업 목적, 재생에너지 비중 높은 지역 전력 안정화

총 540MW 설비, 2차 입찰도 예정

정부 주도 첫 조 단위 ESS 프로젝트

자세히 읽기

LG에너지솔루션·SK온, LFP 파우치형 배터리 제안

삼성SDI, NCA 각형 배터리로 응찰, 국내 생산 기여도 강조

가격 60점, 비가격 40점(안전성·산업 기여 등) 평가 구조

맥락 읽기

CATL, 국내 산업 기여도 평가 불리로 철수

3사 모두 컨소시엄 형태 참여, 복수 공급사 선정 유력

국내 기업, 후발주자지만 신뢰성 입증 기회

향후 전망

ESS 시장 고성장 예상, 북미 중심 시장 확대 시도

2차 입찰엔 중국 업체 재참여 가능성 제기

국내 3사, 이번 사업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 노림

정부 주도 540MW 대규모 사업 본격화LFP·NCA 배터리 각축, 컨소시엄 경쟁 구도중국 CATL 불참, 국내 기업 진검승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정부가 1조5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입찰을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배터리 '빅3'가 각기 다른 배터리 전략으로 맞붙었다. ESS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중국 CATL이 이번 입찰에서 발을 빼면서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은 국내외 시장 판도를 가를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가 발주한 '2025년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가 이달 중 확정된다. 결과는 입찰 사업자에게 개별 통보되며, 이후 낙찰자를 공식 발표한 뒤 내년 말부터 배터리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호남, 제주, 강원, 경북 일부 지역의 전력 계통을 안정화하기 위해 대규모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전국 단위로 처음 추진하는 조(兆) 단위 프로젝트로, 2차 입찰도 예정돼 있다. 설비 규모는 총 540메가와트(㎿), 총사업비는 최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배터리 3사 모두 IN···'가격 경쟁력' 우선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모두 이번 입찰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신청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은 배터리 업체를 포함해 인프라, 건설, 부품 기업 등이 함께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번 입찰 평가 항목은 가격 60점, 비가격 40점 비중으로 구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LFP 파우치형 배터리, 삼성SDI는 NCA 각형 배터리를 제안했다. 3사 모두 점수 비중이 높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배터리 타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FP 배터리는 NCM, NCA보다 10~20%가량 저렴하며, 비가격 평가 항목 중 22%를 차지하는 열·화재 안전성 부문에서도 우수하다. 이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LFP를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LFP 기반 ESS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어 가장 유력한 대응 사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작년부터 국내에서 ESS용 LFP를 성공적으로 생산 중이며, 올해 2분기부터는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도 양산을 시작해 현지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

SK온은 아직 ESS용 LFP 양산 경험은 없지만, 사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시제품 개발을 마친 상태이며, 기존 생산 라인을 전환해 대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삼성SDI는 유일하게 NCA 배터리로 응찰했다. LFP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제품 단가 조정 등을 통해 가격 차이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또 비가격 평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산업경제 기여도' 항목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삼성SDI는 울산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 셀을 생산 중으로 해당 부문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일부러 한국 진출까지 했는데"···中CATL 참여 포기


이번 사업에 중국 CATL 또한 참여할 계획이었지만 발을 뺐다. CATL은 ESS 시장에서 막강한 강자로, 국내 배터리 3사 모두가 경계하던 존재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해 전기차용 및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38%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이번 입찰을 염두에 두고 올해 초 서울 강남에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입찰 공고가 나오자마자 과장·부장급 테크니컬 솔루션 엔지니어를 모집하는 등 준비에 착수했다. 하지만 곧이어 진행된 사업자 설명회에서 '국내 산업·경제 기여도' 항목이 전체 평가 중 약 24점을 차지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실상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고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CATL이 실제로 채용까지 진행했던 것을 보면 참여 의지가 확실했지만, 설명회를 거치며 국내 기업에 유리한 평가 구조가 드러나면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가 채택되면, 하반기에 예정된 2차 입찰에는 중국 업체들이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업체들의 이번 불참으로 국내 배터리 3사 간에는 '평화로운 경쟁'을 치르게 됐다. 특히 총 540㎿h 규모의 물량은 단일 사업자가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복수의 공급사가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3사 모두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되면 향후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이력을 쌓을 수 있다는 평가다. ESS 시장은 현재 중국 업체들이 약 70~80%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은 후발주자에 가깝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이야말로,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가 된다는 의미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ESS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기업들은 북미를 거점으로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배터리 기업 중 최초로 미국 내 ESS 전용 양산라인을 구축했고, 2분기에는 이를 기반으로 역대 최대 AMPC 인센티브를 수령했다. SK온은 미국 내 기존 생산라인 일부를 LFP 생산용으로 전환해 빠른 대응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삼성SDI 또한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JV) 일부 생산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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