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공급 MOU 체결로 국내 소재기업 협업2035년 250GW 전망···성장 동력 확보
신영기 SK온 구매본부장(좌측)과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0일(목) 오후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북미 지역 LFP 배터리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온)
SK온은 지난 10일 엘앤에프와 북미 지역 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에는 신영기 SK온 구매본부장,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향후 공급 물량과 시기 등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공급계약도 추진할 계획이다.
SK온은 핵심 시장인 미국의 LFP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우수 소재사인 엘앤에프와 손잡았다. 특히,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포석이다.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산 등으로 ESS 설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미국 내 ESS 누적 설치량은 2023년 19기가와트(GW) 규모에서 2030년 133GW, 2035년 250GW로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LFP 배터리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3년 기준 LFP 배터리는 글로벌 ESS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안전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SK온은 그동안 배터리 공장 현지화에 주력해온 만큼, 향후 기존 생산라인 전환 등으로 LFP 배터리 생산 체제를 신속히 갖출 계획이다. SK온은 배터리 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LFP 배터리 개발에 힘써왔다. 인터배터리 2023에서 업계 최초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인터배터리에서는 각각 저온 성능을 개선한 윈터 프로 LFP 배터리, 장수명 LFP 배터리도 선보였다.
엘앤에프는 국내 소재 업체 중에서는 LFP 양극재 사업을 가장 빠르게 준비중이다. 현재 파일럿 라인에서 제품을 출하하여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최종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LFP 사업을 위한 신규 법인 설립을 확정, 신설 법인에 대한 지분 100%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LFP 신설 법인 엘앤에프엘에프피(가칭)는 총 3365억원을 투자해 최대 6만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
신영기 SK온 구매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SK온의 LFP 배터리 밸류체인 확보와 북미 시장 진출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가격경쟁력을 갖춘 미국산 LFP 배터리 생산 기반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희 엘앤에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국내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향후 수요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 "고객사들과 구체적인 물량을 확정해 중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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