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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中 텐센트 '넥슨 인수' 욕심 못 버리는 이유

IT 게임

中 텐센트 '넥슨 인수' 욕심 못 버리는 이유

등록 2025.06.13 14:34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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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가 넥슨 인수 추진설 재점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약 20조원 규모 거래 검토 중.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 가족과 접촉, 다양한 가능성 열어둔 상태.

맥락 읽기

텐센트, 2019년에도 넥슨 인수 시도했으나 좌절.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 IP 확보해 시장 지배력 강화가 목표. 당시 넥슨 실적 부진이 걸림돌이었으나 최근 흥행작 다수로 성장세 회복.

숫자 읽기

인수 금액 약 150억달러(20조원) 거론. 2009년 텐센트, 던파·크로스파이어 흥행으로 온라인게임 매출 132% 성장, 53억9000만위안 기록. 넥슨 IP 수수료 절감 효과도 기대.

어떤 의미

계약 성사 시 텐센트, 글로벌 게임 시장 영향력 확대. 넥슨 IP 직접 관리로 수익·비용구조 개선. 국내 게임산업 지형 변화 가능성, 대형 M&A 시장 재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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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 전체 지분 매입 시 약 20조원 상당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아직···넥슨, 논평 거부목적은 IP 확보···'던파' 등 사용료 감축 효과도

국내 최대 게임 회사인 넥슨 매각설이 재점화됐다. 복수 외신을 중심으로 중국 정보기술(IT) 공룡 '텐센트(Tencent, 騰訊)'가 넥슨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다.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넥슨의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시장에서 입지를 보다 공고히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중국 시나파이낸스 등 외신은 전날 텐센트홀딩스가 게임 사업 강화 차원에서 넥슨을 약 150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넥슨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픽=이찬희 기자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국내 대표 게임업체 넥슨을 인수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텐센트 측은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가족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가족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넥슨 그룹 지주사 NXC가 해당 인수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구체적인 인수 대상이나 매입 지분량과 같은 거래 구조는 전해지지 않았다. 넥슨 관계자는 "별도 입장이 없다"며 논평을 거부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두 번째 인수 시도다. 앞서 텐센트는 2019년 한차례 넥슨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당시 넥슨에 매년 지불하는 '던전앤파이터' IP 사용료를 내부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때 텐센트는 사모펀드 KKR, 힐하우스 등과 함께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여러 요인을 고려해 입찰 포기했다.

텐센트가 넥슨을 원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넥슨이 보유한 IP를 산하에 들여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처음 인수를 시도할 때보다 상황도 좋다. 2019년 당시 텐센트가 투자를 주저한 데는 부진한 실적과 불투명한 전망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때 넥슨은 다년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수 작품을 흥행가도에 올려놓으며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텐센트의 성장에 넥슨 게임이 크게 공헌했다는 점도 인수설에 불을 지핀다. 이 인연은 텐센트의 게임 사업 초창기까지 이어진다. 1998년 창립한 텐센트는 'QQ 메신저'를 중심으로 인터넷 서비스 사업을 하는 회사였다. 설립과 동시에 큰 성장을 이뤘지만, 당시 인터넷 환경과 IT 기술력의 문제로 회사 성장은 곧장 한계에 부딪혔다. 이에 텐센트는 2000년대 들어 게임 시장에 눈을 돌렸다.

2000년대 초반 중국 게임 시장은 'K-게임 텃밭'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국산 게임이 주요 지표를 휩쓸었다. 예컨대,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중국명: 熱血傳奇-열혈전기) 등이 유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당시 중국 게임사들은 앞다퉈 '한국 게임 모시기'에 나섰고, 텐센트 역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때 들여온 게임이 스마일게이트의 FPS 대작 '크로스파이어'와 넥슨의 액션RPG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다.

2008년 '지하성과 용자'(중국명: 地下城与勇士)라는 타이틀로 중국에 서비스된 '던파'는 출시와 동시에 대륙 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다. 던파는 2009년 동시접속자 290만 명을 달성하며, 중국국제디지털상호작용게임전람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중국 온라인게임 대상'에서 2개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크로스파이어와 던파의 성공으로 텐센트는 2009년 온라인게임 매출로 전년 대비 132% 성장한 53억9000만위안을 벌어들였다. 이 두 게임은 텐센트가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퍼블리싱으로 재미를 본 텐센트는 이후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M&A(기업의 매수&합병) 작업에 착수했다. 대표적으로 2011년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를 4700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인수했다. 이외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슈퍼셀 ▲에픽게임즈 등 세계 유수 게임사의 지분을 사들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텐센트가 넥슨을 산하에 둠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 역시 조단위의 던파 IP 수수료 지출을 없애는 것"이라며 "넥슨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얻고 있는 IP도 다수 보유한 만큼, 계약이 성사되면 회사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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