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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이창용 "기준금리 인하 폭 커질 가능성 있어···집값 상승 경계"(종합)

금융 금융일반

이창용 "기준금리 인하 폭 커질 가능성 있어···집값 상승 경계"(종합)

등록 2025.05.29 13:34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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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만장일치 인하···4명 "3개월 내 인하 가능성""기준금리 속도 빠르면 코로나19 당시 실수 반복" 경계"원화 스테이블코인, 감독 가능한 은행권부터 시작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9 사진= 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9 사진= 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2.75%)에서 0.25%포인트 낮춘 2.50%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보다 낮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들은 경기가 생각보다 나빠진 만큼 금리 안정 리스크를 점검하면서도 추가 금리 인하로 경기를 진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2명은 향후 3개월 내 연 2.5%로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라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 한미 금리차, 미국 관세 정책 변화, 수도권 부동산 가격 변화, 새 정부 경제 정책 등을 점검하면서 경제 여건 방향성이 더 정해진 이후 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견해"라고 했습니다.

향후 금리 인하 폭 커질 수도···"코로나 당시 실수 반복 안 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05.29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05.29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폭이 더 커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당초 예상보다 성장세가 크게 약화됐기 때문에 향후 인하 폭이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준금리 빅컷(0.50%p 인하)을 단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주택 가격이 오르는 등 코로나19 때 했던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이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역성장 확률이 5%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14%에 달한다"며 "역사적으로 지금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밝혔다.

또 "경제전망의 상·하방 리스크가 모두 있는 데다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하는 만큼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속도와 폭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 "건설경기 침체, 성장률 전망치 낮춘 주요 원인" 지목


한국은행이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 2월보다 0.7%p 하향 조정한 0.8%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 이 총재는 "성장률 전망 하향에는 부문별로 건설 영향이 가장 크다"며 설명했다.

이 총재는 "건설투자는 GDP의 14%를 차지하지만 건설경기 침체 심화로 감소 폭이 예상보다 커지며 성장률 전망치를 0.4%p 낮추는 요인"이라며 "수출은 2월 기준선보다 높아진 미국 관세로 둔화 폭이 확대돼 0.2%p를 추가로 낮췄다"고 말했다.

또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고, 상하방 리스크 요인이 모두 존재하고 있다"며 주요국의 무역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가능성과 새 정부의 추가 경제부양책 추진, 정책 불확실성 완화 등을 상방 요인, 통상갈등 장기화, 품목별 관세 추가 부과는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올해 내수 성장 기여도 0.8%p···"순수출은 0%"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9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9 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올해 0.8% 성장한다고 할 때 내수가 0.8%p를 다 기여하고 순수출 기여도는 0%로 가정했다"고 밝혔다.

또 "내년에는 순수출 기여도가 -0.3%p로 나빠질 것"이라며 "내수 기여도는 1.9%p 정도로 가정하는데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순수출 기여도에 대해서 "미국 관세 효과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가능성이 커 내년의 순수출 기여도는 악화될 것"이라면서 "내수는 1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을 0.8%, 내년 성장률을 1.6%로 전망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반대 안 해···"통화정책 유효성 저해 우려"


이 총재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 코인 발행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한은이 적극적으로 만들어줘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불러올 리스크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표했다.

이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화폐의 대체재라 비은행 기관이 마음대로 발행하면 통화정책 유효성을 상당히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폐 대체재가 부도나 사고가 나면 지급 결제 시스템 신뢰가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거래가 손쉬워 자본 규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일단 감독이 가능한 은행권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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