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당금 축소로 수익성 개선···전년 대비 흑자 전환총자산·수신 동반 감소, 기업대출 연체율 13% 육박공동펀드·NPL 자회사로 PF 부실 정리 본격화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업권은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익 개선의 주요 원인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였다. 올해 1분기 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3234억원 줄어든 9058억원에 그쳤다.
다만 이자수익은 2486억원 감소하며 2조2705억원까지 내려앉았고 이자비용(9216억원)도 1556억원 줄었다. 판관비는 4184억원으로 전년보다 81억원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총자산은 118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3000억원 감소했다. 여신 총액은 96조5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줄었으며, 기업대출은 48조2000억원으로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40조4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신 잔액은 99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업권의 전체 연체율은 9.00%로 전년 말 8.52%에서 0.4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로 전분기 대비 0.84%포인트 올랐으며, 가계대출 연체율은 4.72%로 0.19%포인트 증가했다. 기타대출까지 포함한 기업대출 연체율은 12.10%였다. 1조3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 등 자구노력을 진행했지만 여신 감소에 따른 모수효과와 연체 증가가 겹치며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했다는 게 중앙회의 설명이다.
BIS 비율은 15.28%로 전분기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위험가중자산 감소와 자기자본 증가에 따른 결과이며, 법정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유동성비율은 207.30%로 법정 기준인 100%를 2배 이상 초과했다. 즉시 현금화 가능한 가용유동성도 총자산의 18.2% 수준으로 확보돼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2.60%로,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 기준 이상을 충족했다.
중앙회는 부동산 PF 부실과 연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3대 건전성 회복 수단을 제시했다. 사업성 미흡 또는 부실 우려가 있는 사업장은 경공매 등을 통해 정리하고, 중앙회 차원의 공동펀드를 통해 PF대출 정리를 병행할 예정이다. 업계 부실채권 매입을 지원하기 위한 NPL 자회사를 상반기 내 설립하고 하반기부터 운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개인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중앙회 주도의 공동매각을 통해 부실채권 해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 업권은 유동성 리스크 대응 역량도 확충하고 있다. 중앙회는 자금 차입한도 확대, 시중은행 당좌대출, 한국은행 RP, 외부 크레딧라인 등 4중 안전장치를 통해 급격한 예금 인출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예치금, 중앙회 예탁금, 즉시 매도가능 유가증권 등 현금성 자산을 통한 유동성 대응 능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중앙회는 수익성과 건전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본격적인 개선은 하반기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회복 지연, 소비위축, 물가 변동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연체율이 단기적으로 오를 수 있지만 손실흡수 능력은 충분하며, PF 공동펀드·NPL 자회사 설립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한 부실 정리가 계속되면 업권 전반의 안정성은 강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회원사의 건전성과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금융시장 신뢰를 높이겠다"며 "햇살론, 사잇돌2, 중금리 대출 등 취약차주 중심의 정책금융 공급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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