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반등 영향에 국내 증시 회복 시도"상승 피로 누적 상황···숨고르기 장세 전망"
20일 오전 9시 44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3%(8.64포인트) 상승한 2612.06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1.04%(7.42포인트) 오른 721.17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간밤 미국 증시가 반등한 것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신용등급 강등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약세로 출발했지만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32%(137.33포인트) 오른 4만2792.07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9%(5.22포인트) 상승한 5963.60에, 나스닥 지수는 0.02%(4.36포인트) 오른 1만9215.46에 장을 마쳤다.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 연방정부의 "부채 증가로 인한 재정 지표의 악화"를 우려하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낮췄다. 다만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그간 무디스는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에 최고 등급을 부여하고 있었다. S&P는 지난 2011년, 피치는 2023년에 각각 미국 신용등급을 내린 바 있다.
그간 무디스가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점을 고려하면 등급 하향은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 충격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간 상승세를 이어온 한국 증시에는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디스 발표는 기존 전망의 답습이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된다"며 "증시는 이번 이슈가 어떤 흐름을 가져올지 계산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과열 부담이 커지고 상승 피로가 누적된 상황이었던 코스피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기점으로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라며 "펀더멘털 대비 안도 심리를 바탕으로 한국 증시가 강한 상승을 보여왔는데, 그 결과 리스크·변동성 지표는 단기 변곡점에 도달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1차 지지선은 2500선으로, 코스피 2500선 초중반에서의 등락은 비중확대 기회가 될 것이다. 단기 과열 해소, 매물 소화 이후 코스피는 2700선을 향하는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 주식시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미·중 관세 협상, 1분기 실적시즌 선방 등의 재료에 힘입어 빠른 반등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단기 과열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특정 재료를 명분 삼아 차익실현이나 숨고르기성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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