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분기 46개 기업서 580만주 순매수HD현대인프라코어·이수페타시스서 대량 매집'리밸런싱' 전략···초기 목표로 자산 비중 재조정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임원·주요주주 보고서 공시를 통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46개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며 총 1114만4665주를 매수했고, 535만479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순매수량은 579만4186주에 달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자산 중 국내 주식의 운용 비중은 11.5%에 그쳤다. 이는 해외 주식 운용 비중이 35.5%보다 24%포인트(P) 낮은 수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국내 주식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포트폴리오 내 국내 비중을 확대하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국민연금이 1분기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HD현대인프라코어로 총 262만2430주를 사들였다. 이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약 220억원 규모다. 그 뒤를 이어 이수페타시스(244만1692주), 한국금융지주(88만7051주)가 상위 매수 종목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장 많은 매도를 기록한 종목은 한화엔진이다. 국민연금은 1분기 동안 195만4039주를 매도하며 지분율 2.3%를 반납했다. 이 외에도 제일기획(93만3733주), HD현대미포(66만9060주), STX넥스원(36만8137주) 등이 주요 매도 종목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가장 높은 지분율을 보유한 종목은 이수페타시스로 1분기 말 기준 약 13.75%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2011년부터 해당 종목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12월 7.43%였던 지분율을 올해 1분기 중 대폭 늘린 것이다.
시장별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주식 매매를 진행한 종목 중 코스닥 상장사는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코스메카코리아로 국민연금은 해당 종목에서 7만7019주의 순매도를 진행했다. 나머지 45개 종목은 모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소속이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이 DL그룹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간 것도 눈에 띈다. DL그룹은 토목, 주택, 플랜트 등 종합건설업을 영위하는 DL이앤씨와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DL케미칼로 분할 운영 중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분기 DL에 6만6155주, DL이앤씨에 14만6262주를 각각 매수했다.
한편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리밸런싱 전략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리밸런싱은 자산군 간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초기 목표대로 재조정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현재 국민연금의 전략은 저가 매수를 통한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는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해외 주식에 투자 비중이 쏠렸지만 올해 들어 국내 주식 매수세가 확대된 것은 투자 비중을 국내로 다시 조정하려는 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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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백초희 기자
choy@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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