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수익성·신용도 양호···'글로벌 전략' 핵심자산 효율화로 본업 집중···미래 식품사업 강화
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3일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HQ 총괄대표 부회장 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부회장 등 경영진과 인도로 출국했다. 신 회장은 인도에서 롯데웰푸드의 주요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현지 현장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자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이 가장 큰 핵심 시장이다. 롯데웰푸드는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현 롯데 인디아)를 인수하며 인도에 진출했고, 2017년 인도 빙과업체 하브모어를 인수한 뒤 올해 두 회사를 합병해 통합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현지 투자도 활발하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매출 2000억원에 달하는 제과 브랜드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를 낙점했다. 롯데 인디아는 올해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330억원을 투자해 빼빼로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롯데웰푸드가 약 7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하브모어 빙과 신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신 회장이 새해 첫 해외 방문지로 인도를 택한 건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식품 사업을 중심으로 해외 출장에 나섰다. 당시 신 회장은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들과 유럽을 방문해 롯데의 초콜릿 공장을 둘러보고,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를 생산하는 아프리카 가나 출장길에 오르며 식품 사업에 힘 쏟는 행보를 밟았다.
그는 올해 상반기 롯데VCM(옛 사장단회의)에서도 올해의 경영 방침 중 하나로 '글로벌 전략 수립'을 주문했다. 해외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달라고 강조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웰푸드 중심의 식품 사업에 힘을 싣는 건 롯데그룹의 위기와 무관치 않다. 경기 침체 등 여파로 유통·화학 부문이 부진하고 롯데가 그룹차원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롯데웰푸드의 존재감이 커진 탓이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영업활동을 통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합병 당시인 2022년 937억원에서 2023년 4530억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213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94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1.8%로 그룹 내에서 낮은 축이다.
더욱이 롯데웰푸드는 롯데의 유동성 위기설을 해소하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공모 회사채 2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청약을 받으며 흥행했다. 롯데웰푸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안정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은 10.9%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EBITDA는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롯데웰푸드는 신 회장의 현장경영을 토대로 성장세에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현재 그룹 내 자산 효율화 차원에서 제빵 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향후 매각이 성사되면 기존 사업과 신사업 등에 투자하며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의 4대 신성장 사업 중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영역을 맡고 있다.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가 미래 먹거리 사업을 포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롯데푸드를 합병하면서 사명도 변경했다. 미래 식품산업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모습이다.
롯데웰푸드의 신사업은 순항 중이다. 롯데웰푸드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는 올해 초 누적 매출을 1000억원을 넘기며 무설탕 제과 시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영양 강화 및 식사대용 제과 브랜드 '컴포트잇츠이너프'를 론칭하며 관련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향후 제로 브랜드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올해도 라인업 확장과 마케팅,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컴포트잇츠이너프는 바쁜 일상에서 영양을 채우고, 개인의 취향에 만족하는 '웰니스 잇츠 라이프'를 표방한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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