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해외 연기금 표심 살펴보니···고려아연 주총 앞두고 회사 측 안건에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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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연기금 표심 살펴보니···고려아연 주총 앞두고 회사 측 안건에 힘

등록 2026.03.20 17:47

김제영

  기자

'이사 5인 선임안' 찬성, MBK·영풍 제안 6인 선임·액면분할 반대'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지지···현 지배구조 개선·주주환원 공감MBK·영풍 추천 이사 후보 반대···BCI "주주 최선 이익 입증 못해"

고려아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고려아연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오는 24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표심을 둘러싼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MBK·영풍 측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과거 MBK·영풍 측에 우호적이었던 북미 연기금의 기류 변화가 두드러진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영풍 측이 보도자료에까지 인용했던 캘리포니아주 교직원 연금기금(CalSTRS)가 고려아연 회사 측 지지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영향 때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CalSTRS는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제안한 핵심 안건에 대해 대거 찬성 입장을 공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집중투표에 따른 이사 선임 규모와 관련해 회사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에는 찬성하고, MBK·영풍 측의 6인 선임안에는 반대했다. 또 MBK·영풍 측이 제안한 액면분할안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해 1월 CalSTRS는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이 제안한 핵심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안에 반대한 바 있어 이번 기조 변화가 상당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MBK·영풍 측이 추천한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2명과 사외이사 후보 2명 등 4인 전원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고, 현 이사회가 추천한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와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에는 찬성하면서 현 경영진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CalSTRS는 김보영 감사위원 후보와 감사위원이 되는 이민호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했다.

IB업계에 따르면 플로리다퇴직연금(FRS)과 브리티시컬럼비아공적연금(BCI) 역시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이사 5인 선임 등 고려아연 현 이사회 측이 제안한 주요 안건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제안한 액면분할과 이사 6인 선임안 등에는 반대했다.

FRS 역시 MBK·영풍 측의 액면분할안과 6인 선임안에 반대한 데 이어 MBK·영풍 측 이사 후보 4인 전원에 대해 명확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 경영진이 제안한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안과 5인 선임안 등에는 찬성했다. 현 이사회가 추천한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와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밝히며 현 경영진 중심의 거버넌스 체제에 무게를 실었다.

BCI는 MBK·영풍 측이 제안한 액면분할안에 대해 "주주의 최선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고, 이사 6인 선임안 역시 같은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고려아연 현 이사회가 제안한 이사 5인 선임안에는 찬성했다.

특히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일부 기타비상무이사 후보에 대해 "주주의 최선 이익에 부합할 것이라는 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반대했다.

이 같은 글로벌 주요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은 최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7곳이 제시한 권고와도 대체로 일치하는 흐름이라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IB업계에서는 최윤범 회장이 주도하는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미국 정부 투자 등이 맞물리면서, 현 경영진 중심의 안정적 거버넌스와 프로젝트 성공 필요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고려아연이 주주 표심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노력을 기관투자자들이 일정 부분 인정한 결과라는 평가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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