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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조현준 회장의 묘수, "아끼던 '알짜 회사' 지켰다"

산업 에너지·화학

조현준 회장의 묘수, "아끼던 '알짜 회사' 지켰다"

등록 2024.12.13 14:26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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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티앤씨, 9200억원에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협상 결렬 이후 20일 만에 계열사 M&A 성사사업 초기부터 조 회장이 진두지휘···'윈윈' 전략

조 회장은 과거 2016년 특수가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중국과 한국 내 생산공장 신설·증설을 진두지휘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조 회장은 과거 2016년 특수가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중국과 한국 내 생산공장 신설·증설을 진두지휘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매각 결렬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계열사 '인수합병(M&A)' 묘수를 내면서 효성화학 재무안전성과 효성티앤씨 신성장동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내달 23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인수 안건을 의결해 이르면 1월 말까지 최종 인수 완료될 예정이다.

인수가는 총 9200억원으로, 당초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협상했던 1조3000억원대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IMM·스틱 컨소시엄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시장에서는 효성화학의 열악한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당장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만 1조3765억원에 달하는 만큼 더 이상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미룰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회장은 20여일 만에 계열사 M&A라는 활로를 모색하면서 효성화학과 효성티앤씨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길을 찾았다. 효성화학은 원하는 최소 매각가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급한 불을 껐고, 효성티앤씨도 높은 성장성을 가진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이번 인수 결정은 향후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이 필요하다는 경영 진단에 따른 것"이라며 "스판덱스 섬유 부문 외에 고성장 수익 사업인 특수가스 부문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소재 전문기업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수가스의 경우 사업 초기부터 조현준 회장이 진두지휘해 온 만큼 애정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당시 사장이었던 조 회장은 특수가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중국과 한국 내 생산공장 신설·증설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공장 신설을 결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소재분야에서 기술중심의 저력을 가진 효성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동안 매각 협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자 조 회장이 어쩔 수 없이 매각 카드를 꺼내 들긴 했지만 처음부터 알짜인 특수가스 사업부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소수지분 매각을 위한 투자자를 물색하다가 상황이 녹록지 않자 전체 사업부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조 회장은 딜 무산 이후 내부 M&A를 추진하면서 아끼던 '알짜' 특수가스 사업부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열사 M&A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효성티앤씨가 특수가스사업부 인수의향질의서를 수령했다는 공시가 나온 뒤 주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감지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각에서는 유상증자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효성티앤씨는 "유상증자는 없다"고 단호히 선을 그으면서 우려 불식에 나섰다. 추후 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활용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을 인수하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추가 투자를 통한 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효성티앤씨는 시장의 우려에 특수가스 인수에 유증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며 "효성티앤씨로 편입될 경우 기존 염소가스, D2뿐만 아니라 관련 특수가스 사업의 확대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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