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AI 투자 수요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건설투자 부진·물가 압력은 여전···"양극화는 심화""미국과 합의로 불확실성 감소···관세 충격 제한적"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6일 오후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위주의 빠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 관세 영향과 더딘 건설투자 회복에도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세계 경제의 꾸준한 성장 흐름 등으로 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이번 경제전망에서 미국의 관세 위협보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봤다.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 관세 부과 시점이 늦춰지거나 규모가 제한적일 가능성을 반영했다.
다만, 올해 성장 흐름이 반도체 실적에 의존하는 측면이 큰 만큼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반도체 경기 상승세가 추가로 확대되면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미국 관세 정책이 강화되거나 AI 과잉 투자 우려가 커질 경우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최근 재점화된 미국 도널드 트럼프발(發) 관세리스크에 대해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달 미국 연방 대법원이 상호관세 조치에 제동을 걸었음에도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더니, 곧바로 이를 15%로 높여잡을 만큼 예측 불허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몇 달 내에 새로운 관세를 추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향후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임시 관세가 종료되는 7월 하순 이후 관세율이 다시 종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의약품 관세의 경우 지난해 11월 전망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부과될 것으로 봤으나, 이번에는 그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전제했다"며 "이를 반영하면 올해 평균 관세율은 지난 11월 전망치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이지호 한은 조사국장은 "대외리스크로 보면 관세리스크가 제일 크다"면서도 "미국과의 합의를 통해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최근 불확실성이) 시즌2처럼 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환급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 정부가 굉장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환급 시기는 굉장히 많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번에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건설투자에 대해서는 1%의 성장률을 예상하며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다만 부진은 작년보다 좀 완화될 것으로 보고 역성장까지는 예측하지 않았다.
박창현 한은 조사총괄팀장은 "주거용 건설 부문에서 지방 미분양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또 높은 공사비로 인해 예상했던 기존 수주들이 착공으로 이어지는 그 시차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종전 2.1%에서 2.2%로 수정했다. 아직 수요측 압력이 제한적이지만 전자기기·보험료 등 일부 품목에서 비용 상승 압력이 반영된 결과다.
이 조사국장은 "물가 쪽에서 환율 불확실성이 줄어든 반면 유가 불확실성이 커져 예단하기 어려워 현재로서는 중립적"이라면서도 "당장은 아니지만 수요측 압력이 점점 커져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엔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비용 압력이 먼저 반영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호황과 소비 회복과의 연관성에 대해서 김 부총재보는 "주식시장이 반도체 위주로 올라가고 있는데, 이것이 배당이나 임금, 이후 소비로 연결되려면 시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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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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