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車 살 돈으로 주식 샀나?···완성차 5사, 결국 10만대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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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살 돈으로 주식 샀나?···완성차 5사, 결국 10만대선 붕괴

등록 2026.06.02 07:37

권지용

  기자

현대차 SUV 실적 급락·전기차 반등 한계주식시장 활황이 소비패턴 변화 초래회복 변수는 하반기 신차 출시에 달려

국산차 판매 1위를 달성한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국산차 판매 1위를 달성한 기아 쏘렌토. 기아 제공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10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시장을 지탱했지만 소비심리 위축과 신차 대기 수요, 투자 자금의 증시 이동 등이 겹치며 자동차 시장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KG모빌리티(KGM)·르노코리아·한국GM의 5월 내수 판매량은 총 9만7096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5364대(전년比 23.1%↓)를 판매했다. 주력 차종인 그랜저(5183대)와 아반떼(4526대) 등이 실적을 이끌었으나 싼타페(2862대)와 투싼(2183대), 팰리세이드(1825대) 등 SUV 라인업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하며 판매가 크게 줄었다. 아이오닉 5·6·9 등 전기차 라인업이 프로모션 효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체 판매량을 이끌기엔 부족했다.

기아는 4만4713대(전년比 0.6%↓)를 판매하며 현대차와 함께 시장 방어에 나섰다. 쏘렌토(7836대)와 스포티지(4760대), 카니발(4543대) 등 SUV 라인업이 견조한 수요를 유지하며 전년 대비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다만 이들 모델 대부분은 전년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감소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중견 3사 가운데서는 KGM이 가장 많은 3318대를 판매했다. 주력 모델인 무쏘(1137대)가 보합세를 유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토레스(183대)는 부분변경 출시를 앞둔 대기 수요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폭이 큰 가운데 무쏘 EV(755대)와 티볼리(548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회사는 이달부터 토레스 판매가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2893대를 판매했다.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1248대)와 신형 크로스오버 필랑트(1201대)가 전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이 80%에 육박하며 전동화 전략이 판매를 이끌었다.

한국GM은 내수 808대를 기록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648대)와 트레일 블레이저(143대)가 해외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며 전체 판매는 4만7081대에 달했지만 국내 판매는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이와 함께 시장 점유율 변화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체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중견 3사의 판매 감소폭이 현대차·기아보다 더 크게 나타나면서 현대차·기아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2.77%까지 상승했다. 완성차 시장이 축소되는 와중에도 판매가 양사에 더욱 집중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첫 8800선을 돌파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전 거래일보다 397.42포인트(4.69%) 오른 8873.58P로 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첫 8800선을 돌파한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현황판에 전 거래일보다 397.42포인트(4.69%) 오른 8873.58P로 보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업계에서는 최근 증시 활황도 자동차 소비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가 88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역대 최대치를 달성하는 가운데 가계 여유자금이 자동차와 같은 고가 소비재보다 주식 등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대표적인 경기 민감 소비재"라며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시기에는 차량 구매를 미루고 투자에 나서는 수요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하반기 신차 출시가 본격화되면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효과, KGM 뉴 토레스 판매 확대, 르노코리아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등이 내수 회복의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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