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노출 넘어 작품 속 서사 활용콘텐츠 중심 마케팅 강화
현대자동차가 자동차를 광고 대상이 아닌 콘텐츠 속 브랜드 자산으로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차량 노출에 그치는 간접광고(PPL)를 넘어 영화와 드라마의 서사 속에 차량을 녹여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후원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 영화 '호프(HOPE)'는 최근 배우 정호연이 현대차 헤리티지 모델 '스텔라'를 활용해 액션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캐릭터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정호연이 촬영을 위해 1종 보통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스텔라를 활용해 드리프트와 J턴 등 고난도 카 스턴트를 연습하는 모습이 담겼다. 칸 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자동차 추격 장면의 제작 과정도 공개되며 차량이 영화 속 핵심 장치로 활용됐음을 보여줬다.
스텔라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다. 황정민과 정호연이 탑승하는 경찰차로 등장해 주요 추격 장면을 이끌고, 1980년대 현대차를 대표했던 모델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몰입감을 더한다.
현대차의 콘텐츠 마케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공개된 단편영화 '밤낚시'는 현대차가 제작에 참여한 대표적인 브랜디드 콘텐츠다. 배우 손석구가 아이오닉5를 타고 등장하는 이 작품은 차량 내외부 카메라 시점을 활용해 자동차를 촬영 도구이자 이야기의 중심으로 활용했다.
'밤낚시'는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최고 편집상을 수상한 데 이어 칸 라이언즈 엔터테인먼트 부문 그랑프리를 받으며 광고와 콘텐츠의 경계를 허문 사례로 평가받았다.
드라마에서도 차량의 역할은 달라지고 있다. SBS '모범택시' 시리즈에서는 쏘나타와 그랜저 등이 등장인물의 이동 수단을 넘어 사건 전개와 추격 장면을 구성하는 요소로 활용됐다.
완성차 업계가 콘텐츠 마케팅에 주목하는 이유는 소비자와 브랜드가 만나는 방식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차량의 성능과 디자인을 직접 알리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영화와 드라마 속 경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동차 업체들은 기술뿐 아니라 브랜드 서사를 만드는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 역시 헤리티지 모델부터 미래 전기차까지 다양한 차량을 콘텐츠와 연결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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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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