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창핑구에 구축···이달 정식 개소 예정현지 전문 인력 채용해 운영하는 조직으로 출범ADC 분야서 중국 존재감 ↑···개발 생태계 장점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중국에 첫 해외 연구개발(R&D) 거점을 구축하며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역량 강화에 나섰다. 최근 ADC를 중심으로 중국 바이오 생태계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 역시 현지 기술과 인재 확보를 통해 신약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시 창핑구에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사업을 위한 100% 출자회사 '삼성생물과기 중국 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이달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으며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해 운영하는 연구개발 조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바이오 투자 지주회사로, 이번 중국 R&D 센터 설립을 통해 ADC 중심 기술 플랫폼 확보와 신약 개발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첫 해외 연구개발 거점을 중국에 구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 높아진 중국의 존재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과거 중국이 생산과 임상 중심 역할을 담당했다면 최근에는 ADC와 이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 분야에서 주요 혁신 기술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의 중국 바이오텍들이 자체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빅파마들 역시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도입과 공동개발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 글로벌 기술거래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와 최대 105억달러 규모의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ADC와 다중특이성항체(BsAb) 등 12개 항암 프로젝트를 공동 개발하는 내용으로, 최근 중국 바이오텍들의 기술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술수출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가 밝힌 중화권 바이오 기술거래 규모도 지난해 1377억달러 수준으로, 2021년 대비 약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이 단순 생산 및 임상을 넘어 혁신 신약 개발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삼성이 이전부터 중국 ADC 기업과 협력을 이어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중국 기업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ADC 공동개발을 본격화하며 관련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으며,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 또한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국 R&D 센터 설립 역시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구축 배경에 대해 "최근 중국이 ADC 신약 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파이프라인 상당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개발 생태계와 현지 기업과의 협업 구축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 연구개발 인프라와 전문 인력도 R&D 센터 설립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연구소가 위치한 창핑구는 중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 가운데 하나로, 중관춘 생명과학원을 비롯해 베이징대와 칭화대 등 주요 대학 및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 다수 기업과 연구 인력이 모여 있는 만큼, 기술 교류와 협력 기회를 확보하기에 유리한 환경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입지적 강점을 바탕으로 중국 R&D 센터가 현지 연구 생태계와의 협력 접점을 넓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 개발 조직을 넘어 차세대 신약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와 ADC, 펩타이드 플랫폼 구축 등을 이어가고, 중국 센터에서는 ADC 신약 개발 관련 독자 기술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중국의 우수한 인력과 기술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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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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