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 사장, 1위 격차 좁히고 실적 선방했지만새 대표에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 내정신한카드와 1위 경쟁·수익성·건전성 관리 '과제'
삼성카드는 2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이태 대표이사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출신이다. 지난 2016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IR그룹 담당임원으로 합류해 전략그룹장,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 대외협력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 내정자가 삼성벤처투자를 이끈 이후 삼성벤처투자는 상반기 최대 영업수익(매출)을 기록했다. 삼성벤처투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은 323억원으로, 전년 동기(262억원) 보다 23.3%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3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은 경영 공시 시작 이후 최대 매출이다. 삼성벤처투자 상반기 매출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91억원 ▲2019년 228억원 ▲2020년 244억원 ▲2021년 203억원 ▲2022년 317억원 ▲2023년 262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자산(AUM)은 3조4460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4110억원)보다 350억원 증가했다.
삼성카드 임추위가 김 내정자의 이 같은 성과를 인정하면서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 김대환 사장은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5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김 사장은 업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삼성카드의 실적 하락을 방어하고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좁히는 등 성과를 냈다.
이 때문에 김 사장의 재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으나, 이미 5년이나 삼성카드를 이끌어왔다는 점과 1963년생의 나이, 삼성그룹의 쇄신 의지 등을 이유로 교체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이태 내정자는 불황으로 인한 소비 위축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 등 위기 속에서 수익성과 건전성 강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또 김대환 사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신한카드와의 1위 경쟁 역시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3분기 기준 삼성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5315억원으로 전년 동기(4301억원)보다 23.6% 증가했다. 신한카드(5527억원)와의 격차는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400억원)보다 차이를 좁혔다.
삼성카드 측은 "김이태 내정자가 금융분야 경험과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결제, 금융사업을 넘어 디지털과 데이터 혁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영역으로의 확장을 리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카드는 조만간 부사장 이하 2025년 정기 임원인사도 마무리 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