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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오스탈' 인수 백지화···한화오션, 또 다른 묘수 찾는다

산업 중공업·방산

'오스탈' 인수 백지화···한화오션, 또 다른 묘수 찾는다

등록 2024.09.26 15:04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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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오스탈, 합의점 못 찾아···인수 포기전문가 "미국 함정 시장 진출에 영향 없을 것""국내외 새로운 사업 기회 지속적으로 찾을 것"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한화오션이 호주 방산·조선업체 오스탈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인수를 추진했던 만큼, 업계는 한화오션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향후 행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전날 공시를 통해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의 인수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그간 오스탈 측과 지속적으로 협상을 해왔으나,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지 못해 인수를 멈췄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오스탈 인수를 위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 번의 명확한 제안을 하는 등 오스탈 이사회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면서 "하지만 오스탈은 전례가 없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화와의 협의에 비협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는 호주 정부 및 국방 고위 관계자들과 협의한 결과, 한화의 오스탈 인수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극히 낮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오스탈 이사회는 이런 상황에 대해 전혀 결정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돼 이번에 협상 중단을 통지했다"고 전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10월 오스탈에 최초 인수를 제안해 약 1년 동안 협상을 진행했다. 오스탈 조선소는 미국 해군 함정의 납품을 담당하는 방산업체로써 미국 해군 함정을 수주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 이에 한화오션이 미국 함정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한화오션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1조5000억원 자금 중 해외기업 인수에 9000억원을 배정했다. 해당 금액 전액을 오스탈 인수 작업에 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수 절차에서 여러 변수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3월 한화오션이 오스탈 실사를 예정했으나, 현장 실사를 하루 앞두고 오스탈 측에서 실사 취소를 통보했다. 오스탈의 사업이 호주 국가 안보와 밀접하게 연관돼 호주와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오스탈측이 실사로 인한 휴업 수수료를 요구하면서 또 한 번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인수 과정에서 몇 차례 잡음이 있었지만, 이례적으로 호주 정부가 한화오션에 힘을 실어주면서 오스탈 인수 가능성에 다시금 무게가 실렸다. 또한 최근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의 MRO 사업 수주를 따내자, 추후 오스탈 인수 성사 시 미국 MRO 시장 내 기술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업계는 오스탈 인수 작업이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한 주요 치트키였던 만큼, 향후 한화오션이 또 다른 묘수책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가 무산돼도 미국 시장 진출의 속도 등 지장이 없을 거라고 바라본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오스탈 측에서 실사 이전 수수료 선납 및 환불 거부 등 비합리적인 조건을 내걺에 따라 한화오션 입장에선 지속적으로 불편함이 있었을 것"이라며 "앞서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상태이기도 하고, 이번 인수가 무산되는 것으로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에 큰 영향은 없다"라고 분석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오스탈 인수 검토는 중단하지만 호주를 포함해 국내외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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