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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카오뱅크, 역대급 호실적에도 표정관리···"자영업자 대출 1조 더 늘린다"

금융 은행

카카오뱅크, 역대급 호실적에도 표정관리···"자영업자 대출 1조 더 늘린다"

등록 2024.08.07 13:13

수정 2024.08.09 17:23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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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반기 기준 영업익·당기순익 역대 최고실적 경신중저신용자 중심 포용금융 성과···주담대는 성장 둔화윤호영 "기업대출 본격 확대"···신사업은 협업으로 돌파

카카오뱅크, 역대급 호실적에도 표정관리···"자영업자 대출 1조 더 늘린다" 기사의 사진

카카오뱅크가 올해 2분기와 상반기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뱅킹‧플랫폼 등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중심의 포용금융이 뒷받침된 결과다. 카카오뱅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대출성장 둔화에 대응해 개인사업자 등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7일 오전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3182억원, 당기순이익 2314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2%, 25.9%씩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카카오뱅크는 분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9%, 46.6% 증가한 1698억원, 120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가 역대급 호실적을 달성한 배경으로는 '포용금융 활성화'가 첫 손에 꼽힌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2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적극적으로 공급하며 포용금융에 매진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신용대출 규모에서 중·저신용 비중은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공급한 전체 개인 중저신용 대출 중 50% 이상을 책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반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평잔 및 비중은 약 4조7000억원, 32.5%으로 역대 최고치다.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큰 여신 규모와 중도상환수수료 전액 면제로 인한 비중 관리의 어려움 속에서도 적극적인 공급을 통해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중 유일하게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를 달성했다.

2분기 주담대 증가액 6000억원···금융당국 가계대출 규제 여파


반면 2분기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약 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저신용대출 공급액과 유사한 규모다. 지난 1분기 주담대 잔액을 2조7000억원이나 늘렸던 카카오뱅크는 2분기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압박에 대출경쟁 강도를 완화했다.

카카오뱅크의 6월 말 고객 수는 2403만명으로, 상반기에만 약 120만명의 고객이 신규 유입됐다. 특히 40대와 50대의 침투율이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다양한 연령층으로 고객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다.

카카오뱅크, 역대급 호실적에도 표정관리···"자영업자 대출 1조 더 늘린다" 기사의 사진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말 수신, 여신 잔액은 각각 53조4000억원, 4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원가성 예금 비중은 56.9%로 증가해 은행권 평균(38.5%)과의 격차를 벌렸다.

카카오뱅크는 포용금융과 함께 건전성도 함께 확보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2분기 연체율은 전분기 수준인 0.48%를 유지했다. 대손비용률(CCR)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3개 분기 연속 개선되며 지난해 2분기 말 대비 22bp 하락한 0.53%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7%으로 지난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지난해 말 37.3%에서 35.4%로 개선됐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 활동성과 트래픽을 확대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다각화해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타 금융사와 신용카드 사업 제휴 추진···신사업 차질 '제한적'


다만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역대급 실적에도 표정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다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돼 신사업 추진에 발목이 잡혀서다. 역대급 실적과 달리 다소 둔화된 대출성장률도 숙제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대주주 적격성 이슈에 따른 신사업 차질과 관련해 "카카오뱅크의 신규 진출이 제한된 영역은 크게 신용카드와 마이데이터 등 특정 분야에 국한돼 있다"며 "나머지는 개별 법령에서 명시적으로 제한돼 있지않고, 금융당국의 재량적 판단에 따라 추가 인가가 주어질 수 있는 형태"라고 답했다.

이어 "개별 인가를 취득하는 노력도 하고 있지만 기존에 이미 면허를 갖고있는 금융회사와의 제휴도 고민하고 있다"며 "기존의 신용카드사와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카드와 동일한 형태의 서비스를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협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당국이 적극 장려하고 있는 혁신금융과 슈퍼앱 등도 카카오뱅크 서비스와 가장 잘 결합될 수 있는 외부의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검토 중이며, 해당 회사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COO는 가계부채 규제에 따른 대출성장 둔화와 관련해 "향후에는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기업대출에서의 포트폴리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450조원이나 되는 큰 시장이며, 대출 잔액을 순증 기준으로 올해 1조원, 말잔 기준으로 약 2조원의 포트폴리오를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사업자 대출은 크게 두 가지로,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담보부 대출로 나뉜다"며 "대출 성장 외에도 대출 고객의 트래픽을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계획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신용대출의 성장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주택담보대출, 전월세 대출, 개인사업자 대출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상품군을 추가로 대출 비교 서비스에 포함하겠다는 게 윤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 COO는 "대출 성장, 대출 트래픽을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자금 운용의 성장 등을 바탕으로 대출 성장률보다 훨씬 높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오는 4분기 발표할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권과 달리 성장이 키워드가 돼야 하며, 이 같은 성장은 단순한 사용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경제적 효익을 공급할 수 있는 형태여야 한다"며 "예대 마진, 수수료 효율화를 통해 사회적 효용을 만들고 중저신용자의 대출 공급을 확대하는 등 포용 금융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설득력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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