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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LG전자, 66년 노하우 결합···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兆단위 육성한다(종합)

산업 전기·전자

LG전자, 66년 노하우 결합···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兆단위 육성한다(종합)

등록 2024.07.18 16:27

평택=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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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제조·생산 노하우에 AI·DX 접목오는 2030년까지 매출 조단위 목표반도체·바이오 등 산업군 고객 확대

(왼쪽부터)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정대화 사장과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송시용 상무가 18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왼쪽부터)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정대화 사장과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송시용 상무가 18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매출액 조 단위 이상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하겠다."

LG전자가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제조·생산 데이터와 노하우에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등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속도를 낸다. 특히 이를 조 단위 매출을 내는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사장은 18일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스마트팩토리 사업 경쟁력 및 비전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LG전자는 올 초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는 LG그룹 계열사들의 생산·제조경쟁력 강화를 주도하고 있는 생산기술원이 그간 진행해 온 생산 컨설팅, 공법·장비 및 생산운영시스템 개발, 생산기술 인력 육성 등의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외부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사업 원년에 해당하는 첫 해이지만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생산기술원이 LG그룹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 업체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공급하는 수주 규모는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한다. 현재까지는(지난 1월부터 7월 현재) 약 2000억원 가량 수주한 상태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의 10%를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경우 통상 수주하고 매출로 인식하기까지 인식 기간이 6개월에서 1년 정도가 걸린다"며 "이에 올해 연말(외판 기준) 수주 예상은 3000억원, 매출 예산은 2000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이차전지 제조업체,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물류업체 등이다. 향후에는 반도체, 제약·바이오, F&B(식음료) 등 공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산업군으로 적극적으로 진입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외판(그룹 계열사 제외) 매출액 조 단위 이상의 규모감 있는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지역적으로 보면 주로 북미 지역 및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수주가 이뤄졌다. 그중에서도 국내 기업들 가운데 북미 지역에 새로운 공장을 구축하는 곳들이 대다수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한국에도 인력난이 많지만 미국은 공장을 짓게 되면 인력난이 더 심하다"며 "이에 미국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들 고객들의 유입이 많고 베트남처럼 인건비가 저렴한 곳들도 숙련공으로 육성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관련 니즈가 있는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미국 기업 인텔과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계약 단계가 아닌 논의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은 올해 1556억 달러(약 214조원) 규모에서 오는 2030년 2685억 달러(약 370조원) 규모까지 성장이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 66년간의 공장 설계·구축·운영을 통해 방대한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최근 10년간 축적하고 있는 제조·생산 데이터의 양만 770테라바이트(TB)에 달한다. 고화질 영화 19만7000여 편을 저장하는 용량(영화 한 편의 용량을 4GB로 가정)과 유사한 수준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생산요소기술도 사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을 넘어선다.

LG전자는 이러한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생산요소기술에 AI와 DX를 연계,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의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을 활용하는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모두 포함한다.

LG전자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특정 영역의 단위 솔루션에 그치지 않고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기까지 고객 제조 여정 전체에 걸친 종합 솔루션 차원에서 접근한다. 고객사의 여건과 업(業)의 특성을 고려해 기존 공장에 대한 진단과 개선점 도출부터 투자 대비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자동화·정보화·지능화 관점에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한다.

송시용 스마트팩토리사업담당 상무는 "고객들이 원하는 효율,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을 찾아 정의하는 것부터가 LG전자 스마트팩토리 오퍼링 서비스의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사업을 시작해 현재 고객사 20여개를 확보했다"며 "한 번 수주로 계약이 끝나는 고객사는 거의 없고 지속적인 투자가 있기 때문에 매출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자신했다.

설비의 원활한 가동과 수율 관리를 돕는 솔루션도 유용하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설비 노후나 윤활유 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진동, 소음 등 이상 신호를 감지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인과 조치 방법을 판단한다.

LLM(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생성형 AI를 적용해 누구나 음성만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후 2시 A설비 이상 떨림"이라고 말하면 이상 신호가 서버에 기록된다. "최근 발생한 이상 떨림과 조치법 알려줘"라고 말하면 불량 유형과 이전 조치이력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알려준다.

LG전자는 무인화 생산 확대 추세에 맞춰 비전(Vision)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AI가 정상 가동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한 후 이상 상황이나 온도, 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생산설비나 제품 이상은 물론이고 생산현장에 안전모나 작업조끼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작업자도 구별할 수 있어 공장 안전관리에도 활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경남 창원과 美 테네시에 구축한 지능형 자율공장은 세계경제포럼의 등대공장으로 선정됐다. 스마트팩토리 구축 이후 창원 공장의 생산성은 17%, 에너지효율은 30% 올라갔고, 불량 등으로 생기는 품질비용은 70% 줄었다. LG그룹 내에서는 전 세계 40여 개 지역 60여 곳에 위치한 생산기지가 LG전자 생산기술원의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

LG전자가 내·외부서 검증받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토대로 사업에 나서는 것은 무형자산(Intangible Asset)의 사업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제품(HW)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의 무형(Non-HW)의 영역을 결합해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시키는 것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다수의 외부 기업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2030 미래비전'의 3대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고속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 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제조 여정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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