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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중견 건설사들,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 비주택 전략으로 승부본다

부동산 건설사

중견 건설사들, '로우 리스크-로우 리턴' 비주택 전략으로 승부본다

등록 2024.06.23 07:11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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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비주택 부문 확장으로 리스크 상쇄"비주택 부문 포트폴리오 확장은 생존전략"

[DB 재건축, 재개발, 공사, 건설, 아파트, 주택, 철근, 물가, 부동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재건축, 재개발, 공사, 건설, 아파트, 주택, 철근, 물가, 부동산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부동산 경기침체로 벼랑 끝에 몰린 건설사들이 비주택사업 다각화를 통해 위기 대응에 나섰다. 특히 중견 건설사들 중심으로 주택사업에 비해 위험부담을 덜 수 있는 비주택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의 최근 신규 수주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동부건설은 올해 연이은 수주 소식을 전하며 꾸준히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사업 부진에 대비해 공공공사 등 비주택부문에 힘을 실은 전략이 주효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1월 대한민국 축구 종합센터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금양 3억셀 2차전지 생산시설 추가 공사, 부산항 진해 신항 준설토 투기장 1공구 등의 수주 실적을 거뒀다. 공공공사 분야에서만 현재까지 약 70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시장 속에서 회사의 강점과 경쟁력을 최대한 발휘해 수주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며 "건설업계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내실경영으로 사업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 건설사 사이에선 대부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사업성이 악화된 탓에 적극적으로 주택 수주에 나서기 어려워지자 원활한 사업진행이 가능하고 위험부담이 낮은 비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중견사의 생존전략이 됐다"면서 "비주택사업의 경우 수익성 자체는 주택사업 대비 크지 않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수익 발생도 안정적이다"고 전했다.

코오롱글로벌은 비주택사업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1분기 수주액 1조5000억원 중 절반 가량이 비주택사업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구체적인 수주내역은 대한항공 엔진정비 공사과 Merck 바이오시설 공사, 정읍바이오매스 건설공사, SK하이닉스 용인 변전소 공사 등이다. 코오롱글로벌은 향후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민간건축 및 플랜트 등 수주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1분기에는 대형현장 공정호조와 준공임박 현장의 영향으로 매출이 개선되었다"며 "향후에도 비주택 수주물량의 빠른 착공 및 공사 진행으로 매출 증가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금호건설도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와 가평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 태백권광역상수도 광동댐계통 노후관 개량사업 시설공사 등 공공공사 수주에 집중해 1분기 4652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66% 증가한 수치다.

HL디앤아이한라 역시 미래인로지스부천 복합물류사업 등을 따내면서 1분기 1899억원을 신규 수주했다. 전년동기대비 20.1%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에는 경기 이천 부발읍 아미지구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비롯해 서울 마포로 3-1지구 주상복합 신축공사를 연이어 따냈다.

쌍용건설은 올해 1월 아이티에서 태양광 사업을 수주하면서 중남미에 처음 진출한 데 이어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등 비주택 부문 수주에 적극적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재 주택시장이 가라앉은 상황에서 토목, 플랜트 등 비주택사업이 이를 받쳐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비주택사업의 수익성이 다소 떨어질 수는 있지만 경기 사이클 변동성으로 인해 포트폴리오 확대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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