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대응 역량 강화 주목신사업 추진·정관 변경 가속주주환원 정책으로 밸류업 기대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주요 건설사의 정기주주총회가 잇달아 열린다. 이어 24일에는 GS건설, 25일에는 DL이앤씨, 26일에는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기주주총회가 예고됐다.
일부 건설사는 안전 관련 전문가를 이사회 전면에 배치하며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은 안전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사내·사외 이사 후보로 올리며 중대재해 대응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건설업 특성상 산업재해 리스크가 높은 만큼 안전 관리 체계를 이사회 차원에서 직접 점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삼성물산은 주주총회에서 이정식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노동·산업안전 정책을 총괄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 경영과 관련한 정책적 전문성을 이사회에 반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신재점 안전품질본부장(CSO)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이사회는 향후 안전관리 부문에서 중장기적인 전략 제시가 중요해지고 안전 역량 강화가 요구되는 점을 신 본부장의 사내이사 선임 추천 이유로 꼽았다.
GS건설은 김태진 최고안전전략책임자(CSSO)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김 CSSO는 현재 전사 안전·보건 내부통제 체계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선임이 이뤄질 경우 GS건설은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대표이사 등을 포함한 3인 사내이사 체제를 갖출 전망이다.
전문가 영입을 통한 이사회 기능 강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세무·재무부터 건축 등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이사회에 전진 배치하며 사업 전반의 리스크 관리와 경쟁력 제고에 나서는 모습이다.
DL이앤씨는 세무 분야 전문가인 조홍희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대형 프로젝트 확대와 해외사업 추진 과정에서 세무·재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해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축 전문가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강민석 건축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해 기존 정경구 대표, 조태제 CSO 대표 중심의 2인 체제에 변화를 주고, 설계·시공 역량을 이사회 차원에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사업 확대를 위한 사업목적 변경도 주요 주총 안건으로 포함됐다. 건설 경기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은 주택·커뮤니티·상가 등 시설 컨설팅 및 운영업, 전자상거래·인터넷 관련 사업, 통신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단순 시공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준공 이후 운영 서비스와 디지털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GS건설도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과 위치정보·위치기반 서비스업, 광고 및 광고대행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로 포함시켰다. 주거 플랫폼 '자이홈' 확대와 생활 서비스 사업을 비롯해 향후 신사업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주 환원 정책 강화 역시 이번 주총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주요 건설사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다양한 방식의 주주 환원 방안을 추진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 이른바 '밸류업' 정책 기조에 발맞춰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건설사 주총이 단순한 안건 처리 절차를 넘어 기업체질 개선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전 관리 강화와 신사업 발굴, 주주 환원 정책 확대 등은 최근 건설사들이 직면한 핵심 과제"라며 "이사회 구성과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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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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