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불황에 해외 대규모 플랜트‧토목으로 눈길 돌려15년 만에 해외 원전 공사 진출 재개···신기술 개발도 박차도시 정비 신규 수주도 계속···5조원 이상, 6년 연속 1위 목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1일 제7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에서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연임을 확정한 윤영준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처리될 예정이다. 사내이사 임기는 3년이다.
윤영준 사장은 올해로 부임 4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조직 장악력도 더 강해졌다. 지난해 인사에서 3명의 새로운 전무가 탄생하고, 7명이 새롭게 임원이 됐다. 윤영준 사장과 손발을 맞춘 실무 실‧팀장들이 영전했다.
지난해 성적표도 좋았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9조6513억5000만원, 영업이익 7854억3000만원으로 2022년 대비 각각 8조4123억원, 2015억원 올랐다. 원자재가격과 인건비 상승, 고금리 상황에 건설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실적향상에 성공했다.
윤영준 사장은 올해엔 해외사업에 더 힘을 줄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공사를 연이어 발주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지역과 유럽 등이 주 무대가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론 사우디 네옴시티 터널 공사, 사파니아 유전개발, 파드힐리 가스전 개발 등이 거론된다.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한수원 황주호 사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 부회장(맨 왼쪽), 포스코이앤씨 김민철 부사장(맨 오른쪽)이 신한울 3·4호기 주 설비공사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불가리아 원전 수주에 성공하면 이를 발판삼아 체코·폴란드·루마니아‧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와 영미권으로도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홀텍 인터내셔널, 영국의 발포어 비티, 모트 맥도널드 등 해외기업과도 업무협약을 맺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술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최근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SMR(소형모듈원전)을 비롯해 원전해체와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구축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윤영준 사장도 직접 출장을 가는 등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윤영준 사장은 지난해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했다. 그 결과 지난해에만 사우디에서 10조원 가량의 성과를 올렸고, 올해 동유럽권에서 원전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사업장도 원희룡 장관과 동행해 직접 방문했다.
국내에선 도시정비사업에 계속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이 부사장 시절부터 손수 챙긴 도시정비 사업은 올해 6년 연속 수주 1위를 넘볼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일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6782억원 규모의 성남 중2구역을 시작으로 ▲여의도 한양 ▲신반포2차 등을 노릴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2번째)와 이한우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앞줄 오른쪽 1번째)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윤영준 사장은 평직원 시절부터 작은 일부터 임원이 해야 할 큰일까지 직접 나서 해결할 정도로 '행동파'로 유명했다"면서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임기가 보장된 만큼 더욱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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