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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푸드테크가 식품의 미래" 한화 3남 김동선, 美 로봇피자 인수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푸드테크가 식품의 미래" 한화 3남 김동선, 美 로봇피자 인수

등록 2024.03.04 14:11

수정 2024.03.04 14:31

신지훈

  기자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 설립한 스텔라피자 인수전 과정 자동화···12인치 피자 한 판 조리 5분 소요식음 서비스에 첨단기술 접목한 푸드테크 육성 본격화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푸드테크 사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인공지능과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식품 산업에 적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로봇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달 한화푸드테크의 정식 출범 이후 첫 인수합병(M&A)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달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푸드테크에 있다고 보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인 더테이스터블의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한 바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향후 다양한 식음 콘텐츠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푸드테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2019년 2203억달러(약 294조원)에서 2027년 3425억달러(약 457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첫 번째 행보로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법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을 통해 스텔라피자의 자산을 100% 인수했다. 인수가는 비공개다.

스텔라피자는 세계적인 우주항공기업인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지난 2019년 설립했다. 창업자는 스페이스X에서 로켓과 위성용 배터리 시스템을 연구 개발한 벤슨 차이다. 초기 투자 유치 과정에서 유명 래퍼이자 가수 비욘세의 남편인 제이지(JAY-Z)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스텔라피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피자 제조 전 과장을 완전 자동화했다. 48시간 저온 숙성한 피자 반죽을 갖다주면 로봇이 조리한다. 12인치 크기의 피자를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은 5분 남짓이다. 여러 건의 주문을 연달아 수행할 수 있어 조리가 시작되면 1분에 한 판 꼴로 피자가 완성된다.

공정 완전 자동화로 인건비를 줄인 덕분에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기준 피자 한 판의 판매가는 8~9달러 수준으로 주요 피자 브랜드의 60% 수준이다. 반면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지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피자를 맛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푸드테크 관계자는 "반죽 제조 이력부터 토핑 무게, 피자 두께까지 품질 체크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위생 관리는 물론 고객에게 고품질의 피자를 균일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김 부사장이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직접 미국 현지를 여러 번 오간 끝에 계약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 시스템 재정비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한국과 미국에서 영업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벤슨 차이 스텔라피자 창업자는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스텔라피자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식품산업에 대한 한화의 노하우와 푸드테크가 더해져 높은 품질의 피자를 부담 없는 가격에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향후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로봇이나 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 여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왔다. 특히 푸드테크가 식품의 위생과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김 부사장은 지난 달 한화푸드테크 출범과 동시에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전문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개발 인력 확대에도 나섰다. 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시장 분석 및 기술 활용 방안 발굴에 나선 한편, 푸드테크에 특화된 연구 인력도 지속적으로 채용한다.

올해 상반기 중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R&D 센터를 설립해 푸드테크 개발 및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T)도 적극적으로 접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화의 로봇 전문 계열사이자 자신이 전략기획 담당임원으로 있는 한화로보틱스와도 협업하기로 했다. 협동로봇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한화로보틱스의 기술력을 조리를 포함한 식음 서비스 곳곳에 활용해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한화푸드테크는 기존 식음 사업장을 시작으로 새 기술 적용 범위를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이미 푸드테크 시장이 활성화된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다.

김 부사장은 "푸드테크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 로봇으로 대체되면서 인간의 존엄성이 높아지고 인류는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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