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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배스킨라빈스, AI 특화매장 '워크샵' 가보니···"어젯밤 7시부터 기다렸어요"

유통·바이오 식음료 현장

배스킨라빈스, AI 특화매장 '워크샵' 가보니···"어젯밤 7시부터 기다렸어요"

등록 2024.02.19 17:01

김제영

,  

이병현

  기자

차세대 혁신 매장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오픈AI 기술 접목한 R&D 센터 기능···혁신적인 신제품 출시허희수 부사장, 혁신 매장 개점 '속도'···차별화 경험 제공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오전 11시 오픈 시간 전, 오픈을 기다리는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이병현 기자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오전 11시 오픈 시간 전, 오픈을 기다리는 소비자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이병현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 차남인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이 제시하는 차세대 혁신 매장인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가 베일을 벗었다. 허 부사장은 이번 매장을 통해 복합 식음료 공간의 미래를 제시하고, 소비자와의 소통 및 가맹점과의 상생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9일 오전 9시 반 양재역 4번 출구에서 약 10분을 걸어 도착한 강남 배스킨라빈스 본사 사옥 1층에는 새로 오픈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이하 워크샵) 간판이 보였다. 매장 앞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0여명의 대기줄이 늘어서 있었다.

통유리로 탁 트인 매장 안에서는 익숙한 유니폼과 함께 낯선 갈색 코트를 입은 점원이 뒤섞여 고객맞이 준비를 하는 모습이 비쳤다. 매장 오픈 시간인 11시가 다가오자 대기줄은 100여명 가까이 늘었다. 배스킨라빈스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인 '워크샵'에 대한 고객의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광경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1호 고객'은 "첫 번째로 오기 위해 어제 저녁 7시부터 기다렸다"라면서 "직장인인데 오늘 연차를 썼다"고 말했다.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줄을 선 고객들. 사진=이병현 기자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줄을 선 고객들. 사진=이병현 기자

워크샵은 생성형 AI를 도입해 차세대 제품 연구개발(R&D) 역량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워크샵은 99석 규모(111㎡)로, 배스킨라빈스 본사 기획자와 연구원이 내놓은 실험적 제품이 소비자와 처음 만나는 테스트베드로 기획됐다. 향후 반응이 좋은 제품은 가맹점으로의 확대를 검토하고 제품화할 예정이다.

이번 오픈 행사에서는 브랜드 스토리텔러인 '닥터'와 매장 한정 '딥 플레이버', 쉐프가 직접 제조하는 시그니처 케이크, 젤라또 등이 소개됐다. 순서대로 스토리 존, 케이크 존, 버라이어티 존 등 세 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배치됐다.

매장에 입장한 방문객은 먼저 갈색 코트를 입은 닥터를 따라 대형 스크린 앞에 착석했다. 닥터는 마치 박물관의 도슨트처럼 브랜드 역사를 설명하고, 고객에게 적합한 플레이버를 소개했다. 한국에서 인기 많은 '엄마는 외계인' 맛은 미국에선 단종돼 한국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등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자 방문객들은 미소 띠며 설명에 집중했다.

이어 닥터를 따라 스토리 존에 배치된 아이스크림 코너로 향하자 일반 매장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맛과 함께 와사비, 크렘브뢸레, 그린티 얼그레이 등 워크샵에서만 만날 수 있는 '딥 플레이버'를 맛볼 수 있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식품용으로 따로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을 바탕으로 만든 맛"이라면서 "해피포인트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호 플레이버를 분석해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새벽부터 줄을 섰다는 고객 A씨는 "줄 서 있을 때부터 와사비 맛이 제일 궁금했다"면서 "처음엔 달달한데 끝맛이 진짜 와사비처럼 맵게 올라와 특이하다"고 평가했다. 매장 직원은 "와사비 플레이버는 진한 막걸리와 함께 드시는 것을 추천한다"며 다소 이색적인 조합을 권했다.

매장 내 마련된 대형 스크린, 배스킨라빈스의 브랜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매장 내 마련된 대형 스크린, 배스킨라빈스의 브랜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사진=이병현 기자

닥터의 추천에 따라 아이스크림 주문을 하기 위해 키오스크로 향하던 중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케이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워크샵에서만 선보이는 쉐프 특제 케이크가 모인 케이크 존이었다.

동물, 과일, 캐릭터 등을 달걀 모양으로 형상화한 시그니처 '에그 캐릭터' 라인업 중에서는 꿀벌 모양을 한 '허니비 빅에그'가 인기가 많았다. 커플로 방문한 한 방문객은 당장 먹어보기엔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도 기념일에 하나쯤 선물하고 싶다며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키오스크 앞에서 주문을 기다리던 고객은 '젤라또 라이브 스테이션'이 마련된 버라이어티 존에도 관심을 보였다. 정통 이탈리아 스타일 젤라또 12종과 즉석에서 고른 나만의 토핑을 조합해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기자도 직접 체험해봤다. 먼저 키오스크에서 'DIY 라이브 스테이션'을 클릭한 후 맛을 선택했다. 자리를 잡은 후 진동벨이 울리자 찾아간 스테이션에서 견과류 등 젤라또 위에 뿌릴 토핑을 선택할 수 있었다. 눈앞에서 토핑을 고르는 체험에 아동 방문객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고객들. 사진=이병현 기자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고객들. 사진=이병현 기자

배스킨라빈스가 매장에서 젤라또 제품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8월 OEM 생산으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공산품 젤라또 제품을 소개한 적은 있지만, 10월에 단종된 바 있다. 당시 피스타치오 맛과 요거트 맛이 소개됐는데, 이번 라인업 중에서도 피스타치오 허니요거트 맛 등이 있어 일종의 후계 제품으로 느껴졌다.

직접 먹어보니 시중의 젤라또 전문 매장에서 파는 제품과 맞먹었다. 딸기와 초콜릿을 비롯한 재료 본연의 맛이 충분히 느껴졌다. 추후 리조(쌀) 젤라또를 출시한 계획도 있는지 매장에 설치된 태블릿에서 쌀과 젤라또가 교차로 나오는 홍보 영상이 흘러나왔다.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는 허희수 부사장이 공들여온 혁신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 사업의 일환이다. 앞서 허 부사장은 지난 2022년 비알코리아 총괄임원으로 복귀한 이후 차별화한 매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 매장을 연달아 선보인 바 있다.

비알코리아는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 중인데, 배스킨라빈스 플래그십 스토어로는 100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파는 매장과 무인매장인 '플로우', 던킨도너츠는 매장에서 직접 만든 도넛을 판매하는 '던킨 라이브' 매장 등이 있다.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만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 제품. 사진=이병현 기자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에서만 판매 중인 아이스크림 제품. 사진=이병현 기자

허 부사장은 3년간의 경영 공백 이후 2021년 11월 SPC그룹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의 책임임원으로 복귀했다. 허 부사장은 섹타나인에서 퀵커머스 서비스 '해피버틀러'와 배달 서비스 중개 플랫폼 '해피그루'를 선보이는 등 신사업 확장에 주력한 바 있다.

허희수 부사장은 오픈 기념 축사에서 "배스킨라빈스의 오랜 노하우가 집약된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를 시작으로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고객 데이터 베이스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니즈와 취향을 분석해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서베이를 통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R&D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상품 개발 모델을 최초 개발 운영함으로써 보다 진보한 R&D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어디에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혁신적인 아이스크림 세계를 제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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