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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조선 가격 고공행진···K조선 수주 훈풍

산업 중공업·방산

신조선 가격 고공행진···K조선 수주 훈풍

등록 2024.02.19 17:10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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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 지난달 말 181.27p 기록···전년比 11% ↑K-조선, 선가 상승에 지난해 '흑자 완전체' 달성3년간 호재 전망···신조선가 꾸준히 고공행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난해 수주 랠리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국내 조선 3사가 올해는 신조선가 상승으로 훈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19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6포인트(p, 11%) 상승한 181.27p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업계 역대 초호황기 시절인 지난 2008년(191.6p)에는 소폭 못 미치는 수준이나, 선가는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한차례도 빠짐없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한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이다. 또 조선사들은 인상된 가격으로 수주를 진행하기 때문에 선가가 오르면 실적 개선에도 우호적이다.

선종별로는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가 집중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한 2억6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초대형 유조선(VLCC)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오른 1억2800만달러를, 초대형 컨테이선은 10.2% 뛴 2억3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신조선가 상승에 그간 대규모 적자를 써왔던 조선 3사도 지난해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제 삼성중공업은 작년 1분기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조선업계 흑자 뱃고동을 울렸고, HD한국조선해양도 같은해 2분기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하며 쾌거를 거뒀다. 한화그룹 품으로 편입한 한화오션도 출범 후 첫 분기 만에 741억원의 영업이익을 쓰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의 호실적 배경에는 친환경선 수주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국내 조선사들은 LNG운반선, 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진행해왔다. 3년 치 이상의 일감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무리한 수주가 아닌 수익성 중심의 고부가가치선을 수주하겠다는 입장에서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대표적인 친환경 선박으로 불리는 LNG운반선을 무려 51척이나 건조했다. 업체별로 HD한국조선해양이 39척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각각 7척, 5척을 수주했다. LNG는 기존 연료인 석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적고, 석탄의 대체제로 떠오르고 있어 친환경 연료로 불린다.

이 외에도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카타르 LNG개발 2차 프로젝트에서 각각 LNG운반선 17척, 15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거뒀다. 한화오션도 현재 카타르에너지와 12척 규모의 LNG운반선 계약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3년간은 조선업계 호황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전망 상 금리와 운임, 잔고 모두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커 향후 선가 전망 역시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다만 본격적인 선가 상승은 상반기에 시작됐으며 3년 후인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4분기 인도 물량은 대부분 2021년 상반기에 수주된 물량으로 추정돼 선가 상승은 아직 조선사 실적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2021년 상반기 선가를 손익분기점으로 가정했을 때, 향후 3년간 실적 상응 여력은 인건비와 물가 등 상승률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잡더라도 10% 이상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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