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술주 약세 속 M7 실적발표에 관심AI 피크아웃 우려 속 하이퍼스케일러 실적 주목CAPEX 가이던스 투자심리 판가름 지을 전망
미국 빅테크 기업 7개사를 지칭하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인공지능(AI)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와 반도체 수요를 확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M7인 테슬라와 알파벳은 미국 현지시간 기준 22일 빅테크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은 29일, 애플과 아마존닷컴은 30일, 엔비디아는 다음 달인 8월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M7 합산 시가총액은 S&P500지수 시가총액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기존 사업 실적과 AI 클라우드 부문 매출 성장률, 향후 CAPEX 가이던스가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과 코스피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빅데크의 자금조달 여력과 AI 투자 지속 가능성이 확인될 경우 반도체 등 기술주의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고 이는 코스피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AI 피크아웃 공포가 확산되며 해외 주요 기술주들의 낙폭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엔비디아의 주가는 고점 대비 각각 32%, 14% 이상 급락했다.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달성한 TSMC마저 전고점 대비 16%가량 하락했다.
국내 반도체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21일 종가 기준 25만9000원으로 52주 최고가 37만4500원 대비 30.8%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83만6000원으로 52주 최고가 298만7000원 대비 38.5% 급락한 상태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 공개될 ▲이익 규모 ▲AI 매출 성장 ▲설비투자 계획에 집중하고 있다. 반도체주 하락의 중심에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수익 창출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본지출 투자 감소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리포트를 통해 "실적 호조에도 글로벌 반도체 업종이 조정을 받는 이유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현재 실적에서 향후 대규모 AI 투자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AI 수요 확대와 수익화, 미래 설비투자 확대 지속에 대한 단서를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2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알파벳 실적의 관심도 설비투자와 수주잔고에 쏠려 있다. 직전분기 제시한 올해 설비투자 가이던스 1800억~1900억 달러의 추가 상향이 수주잔고 확대, 클라우드 영업이익률 개선과 함께 나타난다면 공격적 투자의 정당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23일 예정된 알파벳 실적은 AI 투자 사이클에 대한 의문을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가이던스를 지난해 914억 달러의 약 2배에 해당하는 1850억원을 제시했다. 2분기 실적을 통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유지하고 구글 클라우드의 높은 성장률과 AI 서비스 수요가 확인된다면 AI 투자 사이클 불안 심리는 다소 진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도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의 전년 대비 CAPEX 합산 증가율을 올해 2분기 83%, 3분기 92%, 4분기 79%로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반등 트리거는 7월 말부터 시작되는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 발표"라며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의 설비투자 합산 증가율은 여전히 높으며, 투자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 반도체의 높은 영업이익률 유지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견고한 매출 증가율이 확인되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재승 연구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AI에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데이터센터로만 수익을 내려는 경향을 보일 정도로 보수적인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마저 AI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얘기가 나오면 국내 반도체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전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스피는 바닥권에서 오래 머물기보다는 다음 주 빅테크 매출에 대한 증가율이 견고한지 판단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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