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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지프 -37%'···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사장의 무거운 어깨

산업 자동차

'지프 -37%'···스텔란티스코리아 방실 사장의 무거운 어깨

등록 2024.02.01 08:18

박경보

  기자

아우만 사장, 판매 부진 속 4년 만에 퇴임마니아 수요에 의존···"살 만한 차가 없다"비싼 가격 내리고 볼륨모델 신차 출시 시급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방실 신임 사장을 앞세워 점유율 회복에 나선다. 핵심 브랜드인 지프의 판매량이 40% 이상 빠지고 푸조와 DS의 성장도 정체된 만큼 방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의미있는 판매 회복을 위해서는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볼륨차종들이 출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제이크 아우만 사장의 후임으로 방실 전 르노코리아 상무를 선임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1세대 여성리더로 꼽히는 방실 신임 사장은 약 20여 년간 홍보, 마케팅,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네트워크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아우만 사장의 전임자인 파블로 로쏘 전 사장은 2012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장기집권하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진했다. 반면 아우만 사장이 4년 만에 물러나게 된 건 '판매 부진'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의 핵심브랜드인 지프는 지난해 4512대를 판매해 회원사 중 12위(테슬라 제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0%나 급감한 수치다. 지프의 판매 순위는 1년 만에 두 계단 하락했고, 시장점유율(1.66%)도 0.87%p 떨어졌다.

푸조는 4년 만에 역성장을 탈출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판매량은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2026대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다만 판매순위는 수입차협회 회원사 중 14위, 시장 점유율은 0.75%에 그친다.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뉴 푸조 408이 출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자리걸음한 셈이다.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인 시트로엥은 이미 국내시장을 떠났고, 시트로엥의 고급브랜드인 DS도 판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DS의 국내 판매량은 2022년 88대, 지난해 153대가 전부다. 국내 판매는 사실상 지프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2021년 1만대 넘겼던 지프, 잇단 가격인상에 수요 급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테슬라 제외)은 전년 대비 4.4%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판매 부진을 스텔란티스코리아만의 문제라고 보긴 어렵다. 다만 지프와 푸조의 국내 판매량은 수입차 시장이 성장할 때도 꾸준히 감소해왔다.

2020년 8753대였던 지프의 국내 판매량은 이듬해 1만449대로 늘어났지만 2022년엔 7166대, 지난해엔 5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푸조도 2020년 2611대에서 2021년 2320대, 2022년 1965대, 지난해 2026대로 성장이 멈춰있다.

전문가들은 떨어지는 가성비와 빈약한 판매 라인업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수요가 제한적인 랭글러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높고 볼륨모델의 판매가격은 브랜드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이다.

지프의 국내 판매 라인업에는 수요가 가장 높은 준중형급(컴패스)과 중형급(체로키) 차종이 빠져있다. 두 차종 모두 판매 부진으로 지난해 4월부터 국내 수입이 중단된 상태다. 지프의 국내 판매모델은 대형SUV 그랜드 체로키와 오프로더 모델인 랭글러, 소형SUV 레니게이드,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가 전부다.

지프 더 뉴 2024 랭글러.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지난해 기준 지프의 국내 베스트셀링카는 1413대 판매된 랭글러였고, 그랜드 체로키(1213대)와 레니게이드(1118대)가 뒤를 이었다. 디자인과 오프로드 주행성능으로 차별화한 랭글러를 제외하면 지프 브랜드의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지프는 국내에서 매년 판매 가격을 인상해왔다.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의 기본가격은 2021년 3810만원이었지만 2022년 4190만원, 지난해부터는 45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핵심차종인 랭글러는 루비콘 4도어를 기준으로 2021년 5990만원에서 이듬해 773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된 신형 랭글러의 가격은 8040만원에 달한다.

빈약한 친환경차 라인업···"가성비 높은 신차 수혈해야"
전기차 성장 둔화와 맞물려 하이브리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지프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그랜드 체로키 4xe, 랭글러 4xe 등 두 종뿐이다. 그마저도 국내 수요가 적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인 탓에 지난해 판매량은 각각 120대, 193대에 그쳤다.

푸조의 국내 친환경차 라인업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e-2008 일렉트릭, e-208 일렉트릭 등 전기차 두 종 밖에 없다. 여전히 가솔린과 디젤 위주의 라인업을 유지하고 있어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지프 어벤저, 푸조 e-208 등 전동화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전기차 시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과 높은 상품성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흥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외에도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한 주력 신차 출시가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지프 레콘‧왜고니어S, 푸조 뉴 2008‧508(페이스리프트)‧e-3008‧e-5008 등 신차를 합리적인 가격이 최대한 빨리 들여와야 한다는 얘기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수입차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만 잘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일반 대중 브랜드인 스텔란티스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어필하기 어렵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구입할 만한 모델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종이 부각돼야 하는데 지프 중심의 스텔란티스는 고민이 많은 브랜드"라며 "높은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신차가 2~3종 이상 출시돼 시너지를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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