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HMM, 4분기 영업익 빨간불···해운업황 악화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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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4분기 영업익 빨간불···해운업황 악화 여파

등록 2024.01.05 07:43

전소연

  기자

4분기 영업이익 98.3% 하락 전망···경기둔화 여파지난해 SCFI 곤두박질···연중 최저치까지 내려가수에즈 운하 봉쇄로 SCFI 단기적으로 급등 가능성

사진=강민석 기자사진=강민석 기자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해운업계 불황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613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 줄고, 영업이익은 98.3% 감소하는 수준이다. 전 분기 대비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71.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부진한 실적은 해운업계 전반에 드리운 불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 해운업계는 지난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물류 병목 현상이 발생해 호황기를 맞았다. 당시 업계 수익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병목 현상에 따라 사상 최고치인 5000선을 가뿐하게 돌파했고, 이에 따라 HMM의 실적도 역대급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해 하반기 전 세계 경기 침체가 본격화 되면서 물동량이 급감했고, SCFI도 기존 5000선에서 무려 1000선대까지 급락했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로, 국내 해운업체 실적을 가늠짓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HMM의 실적도 곤두박칠쳤다. 지난해 HMM은 1~3분기 누적 매출 6조3381억원, 영업이익 524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15조589억원) 대비 57.9%,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6867억원)보다 무려 93.7% 급락했다.

게다가 1000선대를 유지하던 SCFI는 지난해 연중 최저치인 888.85p까지 내려가면서 또 한 번 업계 우려를 샀다. SCFI가 급락한 만큼 지난해 HMM의 성적표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반등 조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운하가 전면 봉쇄돼 지지부진하던 SCFI가 무려 1759.57p까지 뛴 것이다.

앞서 지난 2021년 3월 초대형 컨테이너선인 '에버기븐'호가 수에즈 운하 남쪽에서 좌초됐을 때에도 SCFI는 2979.6p까지 올랐다.

현재 수에즈 운하 통행 제한으로 HMM을 포함한 글로벌 1·2위 해운사 MSC, 머스크 등 선사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남단 희망봉을 우회 노선으로 택했다. 이들 외에도 글로벌 석유기업인 영국 BP 등도 수에즈 운하 통행을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을 이어가면서 HMM의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지난해 후티 반군 공격으로 2% 이상 급등했다가 다시 하락세를 보인 뒤 최근 리비아 최대 유전의 가동 중단 소식으로 3% 넘게 상승했다. 국내 해운사들은 통상 운항 원가의 10~25%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연료비 지출 부담이 심화된다.

SCFI의 단기적 급등 가능성도 언급됐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1,2위 점유율의 컨테이너선사가 수에즈 운하 통행을 임시 중단한 만큼 벌크와 탱커 등 타 해운사들도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 통행 제한 사유가 인명 사고 위험인 만큼, 운하 정상 가동은 예멘 반군 공격이 사라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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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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