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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결국 오를 가격이었다

오피니언 기자수첩

결국 오를 가격이었다

등록 2024.01.08 16:35

reporter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초는 식품업계가 통상 제품 가격을 점검하고 인상을 결정하는 시기다. 특히 명절이 다가오면 이 같은 고심은 더욱 깊어진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따라 명절 전 억눌린 가격 인상 요인을 명절이 지나고 반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해 1~2월 내 설 명절이 있는 만큼 가격 인상에 이만한 적기도 없다.

그런데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 초는 다소 잠잠하다. 가격 인상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최근 소식은 bhc가 치킨 값을 최대 3000원 올린다는 게 유일했다. 작년만 해도 LG생활건강과 롯데칠성이 1일부터 콜라 등 음료 값을 올리고, 빙그레·롯데웰푸드·해태제과가 제과·빙과류 가격을 인상했다. 롯데리아·써브웨이 등도 가격을 올렸다.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는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소주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선제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소주 제품의 출고가를 내렸다. 올해부터 주세의 세금할인율인 기준판매비율이 낮아지며 소주에 붙는 세금이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은 100원 내외로 인하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 건 지난해 정부가 직접 나서 물가 잡기에 나선 이후다. 지난해 6월 글로벌 밀 가격이 하향세라는 이유로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라면 가격 인하를 종용하고 나서자 농심이 신라면과 새우깡 등 대표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자 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라면업계가 일제히 가격을 내렸다. 이후에도 정부는 식품기업에 방문해 물가안정 동참을 요청했고, 식품 물가전담관리를 시행하는 등 가격 통제에 집중했다

다만 정부의 가격 압박도 물가 고공행진을 막지 못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6%)보다 약 2배 높았다. 이는 지난 2022년(7.8%)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정부의 압박 수위가 높았던 데에 비해 아쉬운 성과다.

오히려 부작용만 낳는 모양새다. 대표 사례로는 가격은 유지하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있다. 이에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 방지 제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가격과 용량이 아닌 원재료 함량의 변화나 저가 원재료로의 대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식품업계의 시선은 다가오는 총선으로 향한다. 실제 업계에서는 내년 4월 총선 이후로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이 많았다고 한다. 이는 총선 이후 억눌린 식품 가격 인상이 봇물처럼 터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오히려 급격한 물가 인상에 체감 물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오를 가격이었다. 연말연초에 오르나 4월 이후 오르나 시기를 늦추는 수준일 뿐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격 인상 압박과 더불어 슈링크플레이션 규제가 구체화하면 기업의 숨통은 더욱 조여진다. 생산비용이 올라도 기업이 손해를 감내해야 하는 꼴이 된다.

가격은 시장에 의해 결정된다. 기업 역시 소비자 눈치를 보지 않는 무분별한 가격 인상은 어렵다. 특히나 용납할 수 없는 가격은 소비자의 불매를 부추긴다. 지난해 치킨 가격이 배달비 포함 3만원에 달한다는 소식에 불매를 주장하거나 마트·간편식 등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 그 예다.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6%다. 이는 작년 연간 물가상승률인 3.6%보다 1.0%p 낮아진 수준이다. 이미 오를대로 올라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지만, 올해는 기업도 정부도 자유로운 시장 경제 체제 아래서 안정적인 물가를 가져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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