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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금융권 관통한 키워드는 '상생'···그림자도 길어졌다

등록 2024.01.03 08:23

한재희

  기자

5대 금융지주 조직개편 '상생' 방점민생지원 방안 이르면 내달부터 시작지원 형평성 논란 여전···은행 부담 늘듯

(오른쪽 세 번째부터)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을 비롯한 은행장들이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오른쪽 세 번째부터)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을 비롯한 은행장들이 지난해 12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권 민생금융지원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지난해 말 조직개편과 인사에 이어 신년사에서 드러난 금융권의 공통 화두는 '상생'이다. 금융지주들은 상생과 관련된 부서 조직을 확대‧신설하고 인력을 늘렸다. 신년사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상생'이 필요하다고 모두 입을 모았다.

다만 금융회사의 상생 지원 방식을 두고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원 대상의 형평성 문제,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른 일회성 지원 등이 주요 이슈다. 여기에 부동산 PF 대출을 비롯한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취약 차주 증가에 금융사들의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 문제도 걸려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금융그룹의 공통 화두는 '상생'이다. 양종희 KB금융회장을 비롯한 진옥동 신한금융회장, 함영주 하나금융회장,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은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상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연말 계열 은행들은 '상생'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국민은행은 ESG상생본부와 ESG상생금융부 확대를 개편했고 신한은행 역시 상생금융부를 확대했다. 하나은행도 기업그룹 내 상생금융센터를 새롭게 만들었고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과 11월 각각 상생금융부를 신설하고 상생금융TF팀을 발족했다.

국내 금융그룹사가 '상생'을 외친 것은 지난해부터다. 고금리 장기화로 은행들이 막대한 이자 이익을 기반으로 역대급 수익을 올리면서 '이자 장사' 비판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에서 당국의 상생 금융 압박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

은행권은 지난해 '2조원+알파'를 지원하는 민생지원금융을 발표했다. 금융당국은 당시 대출 이자 캐시백 등 방법이 실체적이고 역대급 지원 규모라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은행의 역대급 지원 규모에도 불구하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민생금융지원 방안이 소상공인 자영업자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제외한 직장인 등은 지원에서 제외됐다는 뜻이다. 제2금융권 차주 중 극히 일부는 환급을 받을 수 있지만 예산은 3000억원에 불과하다. 지원 형평성 논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추가적인 지원금융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영업자뿐 아니라 2금융 대출이용자나 직장인 등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이를 두고 은행들은 난감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관치'에서 비롯한 '상생 금융'이 더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이 역대 최고의 당기순이익을 벌어들이는 것은 맞지만 금융당국에 떠밀리듯 지원 방안을 마련하면서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생 금융에 따른 비용 때문에 실적이 악화하는 등의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익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원을 받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나온다. '일시적'인 대책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자 캐시백을 받더라도 대출 원금에 대한 금리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부담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에 취약계층을 타깃한 지원책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지원 정책을 설계할 때 형평성 문제 등을 잘 따져 지원 대상과 지원 규모 등을 책정해야 하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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