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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김동관 매직' 다음 주자는 '이차전지' 한화모멘텀(종합)

산업 중공업·방산

'김동관 매직' 다음 주자는 '이차전지' 한화모멘텀(종합)

등록 2023.12.04 15:56

김다정

  기자

배터리 직접 제조보다 생산 장비 시장서 '틈새 공략'매출 목표 2027년 1조4000억원·2030년 3조원까지 확대압도적인 기술력 우위···미국 현지화로 '리스크' 해소

태양광부터 방산·우주까지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키워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최근 이차전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태양광부터 방산·우주까지 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키워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다음 목표는 '이차전지'다. 직접적인 배터리 제조보다는 ㈜한화 모멘텀부문을 중심으로 생산 장비 시장에서 틈새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화 모멘텀은 이차전지 사업설명회 '2023 한화 배터리데이(Hanwha Battery Day)'를 4일 개최했다.

양기원 한화 모멘텀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오늘 설명회는 한화 모멘텀의 이차전지 제조 솔루션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당사가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을 선포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고공 성장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따라 이차전지 장비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양기원 한화/모멘텀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020년부터 이차전지 사업 가속화···글로벌 1위 목표
한화는 지난 2020년부터 사업부 재편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화 기계 부문의 명칭을 모멘텀 부문으로 변경하고 이차전지사업부를 신설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들을 임원으로 영입하고 내부 인력도 대폭 충원했다.

본격적으로 성장 궤도에 오른 한화 모멘텀은 이제 이차전지 산업의 전 공정을 포괄하는 유일무이한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글로벌 시장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류양식 ㈜한화 이차전지사업부장은 "2027년까지 이차전지 공정장비 솔루션 매출 1조2000억원을 달성하고, 배터리 공정장비 종합 솔루션 글로벌 리더로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한화 모멘텀이 제시한 매출 목표는 현재 6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2027년 1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3조원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4가지 핵심 전략으로는 △세계 최초 자율주행 코팅(Coating) 기술 △세계 최대 규모 소성로 △공정 풀 턴키 솔루션(Full Turn-key Solution)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의 차별화 기술 개발을 제시했다.

특히 한화 모멘텀은 다양한 공정 중에서도 코팅을 '블루오션'으로 지목하고, 향후 이차전지 사업의 매출 30%를 책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류 부장은 "현재 코팅은 배터리 품질의 70%를 좌우할 만큼 중요할 공정이지만 수작업으로 인해 숙련공의 손끝 기술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화 모멘텀은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 기술을 한 단계 올려 무인화까지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턴키 솔루션은 한화 모멘텀이 처음으로 진출하는 사업이다. 이미 전 공정에서 기술자들을 영입해 조직 구성을 완료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초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화모멘텀은 차세대 양극재 공정장비, 실리콘 음극재 공정장비, 전고체/건식 극판 공정 장비, 차세대 폼팩터용 조립설비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대한 로드맵도 선보였다.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가운데)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한화 배터리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공급 과잉 다음은 '기술 경쟁 시대'···해외 영토 확장 '본격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비한 한화 모멘텀의 전략은 확실하다.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면서 배터리 수요도 둔화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지만 한화 모멘텀은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 기술 혁신에 고삐를 죈다는 구상이다.

류양식 부장은 "향후 2~3년간 공급 과잉 시점에서 많은 경쟁이 유발되고, 이때의 경쟁력은 결국 기술로 귀결된다"며 "고객이 원하는 위치의 스마트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면 시장이 위축될 때 더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저가 수주보다는 글로벌 탑티어 기술 프리미엄을 어떻게 제공하느냐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한화 모멘텀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영토 확장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이차전지 현지 수요가 확대되며 장비 시장 역시 성장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는 최근 한화 모멘텀의 이차전지 사업 집중을 위해 한화정밀기계 인수 계획도 철회한 바 있다. 한화 모멘텀이 북미 투자를 계획하는 만큼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할 경우 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원우 한화 모멘텀 마케팅팀장은 "미 IRA의 큰 틀이 중국을 어떻게 제재하느냐에 따라 장비업체 관점에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제품 제작·공급·납기·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중국 업체의 진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부장도 "내년 미국 대선 이후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미국 메이저 고객에게 선진입하는 것"이라며 "기술력을 중심으로 앞서 유대관계를 맺을 경우 환경이 바뀌더라도 리스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한화 모멘텀은 미국 현지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금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양기원 대표는 "일반적으로 IPO의 목적은 투자 자금 확보지만, 기계 사업에서는 대규모 자금은 필요하지 않다"며 "공실·부지확보·인력 등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이라 현재로서는 IPO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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